범현대가 건설 오너 새해 화두는 지배력 강화

범현대가 건설 오너 새해 화두는 지배력 강화

등록 2019.01.03 07:39

수정 2019.07.03 07:02

김성배

  기자

올해 김상조 공정위장 등 그룹 압박 최대 소문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가능성정몽규 회장은 연말 HDC 지분 대폭 늘려 강화정몽열 사장도 일감 몰아주기 의혹···지분 고민

범현대가 건설 오너 새해 화두는 지배력 강화 기사의 사진

범현대가 건설 오너들이 연말연시부터 그룹 등 지배력 강화에 올인하고 있다.

지주회사 체재 개편이나 지배구조 개선, 2·3세 경영 승계 등이 목전에 걸린 범현대가는 문재인 정부의 각종 그룹사 규제를 피해가면서도 안정적인 경영체제 구축이 대부분 시급한 상황이다.

더욱이 올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정부가 그룹 소유지배구조를 비롯해 일감 몰아주기 등 거래관행에 철퇴를 가할 수 있는 마지막 해라고 보고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가 지배구조 등 강한 규제정책을 펼 수 있다는 소문이 업계 안팎에 파다하게 퍼지면서 범현대가가 긴장수위를 높이며 대비책을 강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범현대가 2세인 정몽규 HDC 회장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5월부터 HDC그룹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고 있는 정몽규 회장이 지난해 12월 6일부터 10일까지 약 61억원을 들여 HDC 주식 37만5348주를 장내 매수했다. 당시 보유 지분율을 32.41%에서 33.04%로 끌어올렸다.

그는 앞선 11월 16~20일에도 HDC 주식 60만 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31.41%에서 32.41%로 높였다. 당시 매수 금액은 105억9819만원이었다.

지난 2012년 정 회장 지분율이 19%에도 못미치던 시절 영국계 펀드인 템플턴자산운용과 지분 경쟁을 벌인 사례가 있다보니 지배력 강화라는 트라우마가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같은 맥락에서 계열사인 HDC아이콘트롤스의 순환 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지분율 하락을 감안한 카드라는 얘기도 있다.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아이콘트롤스가 HDC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면 그만큼 정 회장 측 지분율이 낮아지기 때문.

문재인 정부들어서 자사수 매입 등을 비롯해 지주회사 체제까지 갖춘 정몽규 회장이 올해에도 지배력 강화 등 정공법을 통해 정부의 그룹사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범현대가 최대 그룹사로 현대차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의선 수석 부회장도 마찬가지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계열 건설사 상장이나 합병 카드로 그룹 장악력을 높일 수 있다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은 지난 2014년 현대엠코와 합병한 비상장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개인 최대주주(11.72%)다.

당장 김상조 공정위원장의 그룹사 압박 등 지배구조 개편이 시급한 정 부회장으로선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 등 실탄이 시급하다. 최근 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 등 부품계열사 합병과 현대오토에버 상장 추진도 같은 지배구조 개편 압박에 따른 현금 확보 차원이란 분석이 많다.

이에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을 상장시킨 후 보유 지분을 매각해 현금화하거나 시가에 따라 타 계열사와 주식교환(스와프)을 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현대건설로 지분 38.6%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11.7%, 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가 각각 9.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의 지분율은 4.68%다.

같은 범현대가인 KCC건설 정몽열 사장도 지배력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정 사장 역시 김상조 위원장이 이끄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칼날이 진원지다.

지난해 공개된 공시대상기업집단인 KCC건설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KCC건설의 경우 개인 최대주주로 정몽열 대표가 지분 29.99%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KCC가 36.03% 지분율을 보여 총수일가가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앞서도 KCC건설은 2014년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몸살을 앓은 적이 있다. 당시 KCC건설은 총수 일가 지분율이 30%를 넘은 상태였다. 정몽열 사장이 24.81%, 정상열 명예회장의 5.68% 지분을 보유해 총수일가 지분율은 규제 기준을 넘어서는 30.49%였다.

당시 일감 몰아주기 문제가 불거지자 정 명예회장이 지분 0.5%를 매각하는 식으로 총수일가 보유 지분율을 29.9%까지 줄였다. 이는 0.01% 포인트 차로 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벗어난 셈이어서 세간의 의혹을 샀다.

현행 공정거래법도 총수일가 지분이 일정기준(상장사 30%, 비상장사 20%)이상인 대기업 계열사 중에서 내부거래액이 연간 200억원을 넘거나 연 매출액의 12%를 넘으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최근 공정위가 상장과 비상장 구분없이 모두 총수 일가 지분 20%이상으로 강하하는 식으로 재벌 사익편취 감시망을 촘촘하게 할 계획인 만큼 내부거래 리스크가 있는 정몽열 사장으로선 지분 매각 등 지배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선 김상조 위원장이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보고 지배구조 개편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고 있다. 범현대가는 계열 건설사가 많은 만큼 오너와 건설사도 피해가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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