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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근 사장, 아시아나항공 구원투수 될까

[stock&피플]한태근 사장, 아시아나항공 구원투수 될까

등록 2018.12.12 11:30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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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구주매출 불참···수요예측 흥행에 힘실어 희망 공모가격 상단 확정될 경우 지분가치 100억 가량 증가 지분가치 상승으로 유동성 확보·주가 상승 ‘두 마리 토끼 잡아’

사진=에어부산 제공사진=에어부산 제공

세 번째 기업공개(IPO)에 나선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이 상장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 한 사장이 에어부산 상장을 흥행시킬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꽉 막힌 유동성에 숨통을 트이는 것은 물론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오는 13~14일 수요 예측과 18~19일 일반공모를 실시해 오는 27일 상장 예정이다. 에어부산의 희망 공모가격은 3600~4000원이다.

상장추진 초기 에어부산은 공모 규모를 1000억~2000억원 수준으로 계획하며 올해 IPO 대어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막판 2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두 차례 고배를 마신만큼 규모를 키우기 보단 최대한 밸류에이션을 낮췄다. 최근 침체된 시장도 반영했다.

한태근 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에어부산 상장을 목표로 부산 주주들 설득에 집중했다. 그간 부산 주주들은 에어부산 IPO 후 아시아나항공이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활용할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또한 다른 투자자들의 개입으로 '부산지역 항공사'라는 지역색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부산주주들이 구주매출을 통한 투자금 회수 의사를 밝히면서 세번째 IPO를 추진하게 됐다.

이에 에어부산의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은 공모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아시아나IDT IPO 당시 구주매출에 나섰던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의 경우 구주매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투자금 회수보단 공모가가 밴드 상단으로 확정되거나 상회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또한 부산 주주들의 이탈을 막고자 하는 마음도 있다. 통상 최대주주가 구주매출을 할 경우 다른 주주들도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이 구주매출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부산 주주들의 이탈도 최소화 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 수요예측 흥행에 집중하는 이유는 지분가치가 오를수록 자금 확보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에어부산 공모가가 희망가 하단으로 확정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가치는 828억원이나 상단이 4000원에서 확정되면 920억원으로 92억원의 차액이 발생한다. 내년에 약 16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황해야 하는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지분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주가 상승 모멘텀 확보 차원에서도 에어부산의 흥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시아나IDT의 경우 흥행에 실패하면서 구주매출로 확보한 자금은 희망 공모가격 기준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으며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지지 못했다. 아시아나IDT가 상장한 11월23일 아시아나항공은 전 장 대비 0.35% 떨어진 4265원에 장을 마감했다 .

증권사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구주매출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전반적으로 높은 가격을 받길 원한다는 의사를 표현했다”라며 “아시아나항공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들이 에어부산 흥행으로 이어진다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가 상승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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