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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식품 인수전 본격화···몸값 놓고 눈치싸움 치열

웅진식품 인수전 본격화···몸값 놓고 눈치싸움 치열

등록 2018.09.28 14:07

최홍기

  기자

3000억원대 예상, 다음달 본입찰현대·LG생건·동원 등 인수 후보군 거론 포트폴리오 매력있지만···계속되는 ‘밀당’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웅진식품 매각에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본 입찰을 앞두고 물망에 오른 기업들이 저마다 인수하지 않겠다고 선포하거나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의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매각주관사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 다음달 중 본입찰을 실시한다. 웅진식품의 매각금액은 최대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추정하는 강력한 인수후보는 현대그룹이 꼽히고 있다. 사업 확장을 도모하는 현대그룹에 있어 웅진식품이 매력적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현대그룹은 웅진식품 인수에 대해 “그룹내 투자회사인 현대투자파트너스에서 M&A시장 매물 중 웅진식품을 살펴 본 것은 맞지만 그룹 차원에서 검토하거나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현대투자파트너스 역시 “그룹에서 밝힌 내용외 업데이트된 것이 없으며 현재 진척되거나 공개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본입찰을 앞두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낸 것.

애당초 국내에서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업체들은 아예 손사래를 치고 있다. 그동안 입방아에 오르내리던 LG생활건강을 비롯해 동원그룹과 동아오츠카, 오리온 등은 웅진식품 인수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웅진식품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당사는 자회사 코카콜라음료 등을 통해 음료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웅진식품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며 “향후 검토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양동영 대표까지 나서는 등 관심을 보였던 동아오츠카도 사실상 인수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동아오츠카는 “제품 포트폴리오상 웅진식품을 인수하면 시너지효과는 분명히 있다”면서도 “(지주사 등)인수진행하기로 결정하기까지 과정도 복잡한데다 인수로 인한 부담감이 크다”고 못박았다.

신사업중 하나로 음료사업을 꼽았던 오리온도 물망에 올랐지만 “이미 음료사업에 대해 공장을 착공하는 등 별개로 진행중”이라며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늘보리와 초록매실 등으로 유명한 웅진식품의 포트폴리오가 매력적인데도 기업들이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양새는 높은 가격이 배경으로 꼽힌다. 3000억원 대로 예상되는 웅진식품의 몸값이 비싸다는 의미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영업이익 150억원, 매출액 2014억원을 기록했다. 5년전 한앤컴퍼니가 웅진홀딩스로부터 950억원에 인수할 당시 영업손실 11억원, 매출 1900억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시장에서는 매각금액을 인수금액의 두배로 제시한 것 자체가 호의적인 시장반응을 끌어내기에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늘보리와 초록매실 등 웅진식품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매력은 크다”면서도 “단순계산으로 봤을때 영업이익이 100억원인 기업을 3000억원 이상 주고 사들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매각금액이 높은 것은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웅진식품을 매각과 인수 가격을 놓고 벌이는 소위 밀당 과정이라는 것.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6~7개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해당 업체는 아시아 지역 해외 전략적투자자(SI)를 비롯해 국내 SI, 재무적투자자 등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대만 제과업체 ‘왕왕’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A기업 관계자는 “M&A시장에 매물이 나왔을때 매물가격을 조정하기 위해 IB업계에서 은연중에 인수에 관심있는 기업들을 흘리곤 한다”면서 “웅진식품의 경우도 인수가격을 둘러싼 눈치싸움이 한창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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