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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해외영업 또 경고등···현대해상 日지점 프론팅계약 제동

손보사 해외영업 또 경고등···현대해상 日지점 프론팅계약 제동

등록 2018.09.03 16:38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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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현대해상에 경영유의사항 통보일본지점 프론팅계약 수익성 악화 우려삼성화재 등 미국지점도 부실영업 손실외형 확대 치중보다 안정적 수익 필요

현대해상 해외점포 현황.현대해상 해외점포 현황.

금융당국이 수익성 악화 위험에 노출된 현대해상 일본지점의 ‘프론팅계약(Global Account)’에 제동을 걸었다.

외형 확대에 치중하다 대규모 손실을 떠안은 다른 대형 손해보험사의 미국지점에 이어 해외점포 부실 영업 관행에 또 경고등이 켜졌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현대해상 일본지점에 수익구조 개선 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경영유의사항을 지난달 31일 통보했다.

지난해 현대해상 일본지점의 외국기업 대상 원수보험료는 3800만달러(약 406억원)로 전체 원수보험료의 53.6%를 차지했다.

외국기업 대상 계약은 대부분 해당 기업의 요구에 따라 특정 재보험사에 재보험을 몰아주는 프론팅계약이다.

프론팅계약은 일본에서 영업 중인 다국적기업의 자회사 또는 지점이 본사의 글로벌 출재 전략에 따라 특정 외국 재보험사에 대부분을 출재할 것을 조건으로 원수보험사와 계약을 체결하면 해당 재보험사가 이를 인수하는 계약이다.

금감원 측은 “외국기업 등에 대한 프론팅계약 중심의 영업으로 수익은 2015년 이후 증가 추세이나 프론팅계약에 대한 규제 강화와 함께 글로벌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프론팅계약 영업구조상 구요 파트너사가 일본지점을 설립할 경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론팅계약 파트너사를 확대하거나 영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등 안정적 수익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화재 본사. 사진=삼성화재서울 서초동 삼성화재 본사. 사진=삼성화재

앞서 금감원은 무리하게 몸집을 불리다 손실을 초래한 다른 대형 손해보험사 해외점포에 대해서도 안정적 수익구조 마련과 리스크관리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삼성화재 미국지점에 경영유의사항 1건, DB손해보험(옛 동부화재) 하와이지점에 경영유의사항과 개선사항 각 1건을 통보했다.

삼성화재는 2011년 6월 미국지점을 관리할 자체 관리법인을 설립해 매출 확대 정책을 실시했으나, 신규 시장에 대한 충분한 준비 없이 초기 외형 확대에 치중해 손해율 악화로 손실이 누적됐다.

현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재물보험, 일반배상보험, 산재보험 계약을 인수했는데 보상 처리 과정에서 소송 장기화, 손해사정비용 급증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삼성화재는 이후 미국지점의 부채를 현지 재보험사에 이전하는 방식으로 뒤늦게 부실 청산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 미국 재보험사 카탈리나홀딩스와 1180억원 규모의 미국지점 부채이전(LPT)계약을 체결했다. LPT는 과거 인수한 계약을 100% 재보험 방식으로 출재하는 것으로, 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활용하는 재보험 기법이다.

삼성화재는 미국 현지법에 따라 전액을 재보험 손실로 처리했다가 국내법상 LPT는 재보험 거래로 보기 어렵다는 금감원의 지적에 따라 예치금 자산으로 재분류하기도 했다.

DB손보 뉴욕사무소 역시 2011년 5월 설립 이후 소상공인 종합보험, 기업성 종합보험을 중심으로 고(高)성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시장 평균에 비해 낮은 보험요율로 계약을 인수했고 지역별, 업종별 위험을 세분화한 언더라이팅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상품을 판매해 다수의 부실계약이 유입됐다.

이 보다 앞서 KB손해보험은 2015년 미국지점이 현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판매한 배상책임보험의 손해가 누적돼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이후 KB손보는 미국지점 지급준비금 적립과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 회복에 약 2300억원의 자금을 쏟아 붓느라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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