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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사장 공들인 신세계 강남 면세점 가보니···

[르포]정유경 사장 공들인 신세계 강남 면세점 가보니···

등록 2018.07.18 15:12

정혜인

  기자

교통·입지 강점···호텔·백화점과 연결‘마놀로 블라닉’ 등 면세점 최초 입점동선 복잡하고 층간이동시 다소 불편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총괄사장이 공들인 신세계그룹의 두 번째 서울 시내면세점 ‘신세계 면세점 강남점’이 18일 베일을 벗었다. 신규 특허를 거머쥔 지 19개월 만이다.

개점 당일인 이날 정오께 찾은 신세계 면세점은 예상 외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신세계와 면세점 업계 관계자 외에도 내국인 고객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들도 인산인해였다. 화장품 브랜드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매장 앞에 고객들이 줄을서는 광경도 볼 수 있었다.

신세계 면세점 강남점은 신세계그룹의 면세점법인 신세계디에프가 두 번째로 선보이는 서울 시내 면세점이다. 1만3570㎡(3906평) 총 5개층 규모로 조성됐다. 앞서 문을 연 명동점의 90% 정도 되는 넓이다.

입지 면에서 매력적인 콘텐츠들이 결집해 있다는 강점이 있다. 센트럴시티에는 신세계 백화점, 신세계그룹의 파미에스테이션과 파미에스트리트 등 쇼핑과 먹거리가 만나는 곳이고 지하철 3, 7, 9호선이 만나는 고속터미널역, 호남선과 경부선 등 버스터미널이 있어 교통도 훌륭하다. 가로수길, 서래마을, 압구정동, 이태원 등의 주요 관광지와 가깝고 예술의 전당, 강남 성모병원, 세빛섬, 한강 등 문화, 의료 등의 인프라도 인접해 있다.

강남점을 직접 살펴보니 층별 MD를 다채롭게 구성하고자 시도한 흔적을 볼 수 있었다. 1층에 화장품, 2층에 잡화 등 획일화 된 구성보다는 층마다 화장품, 잡화 매장이 섞여 있어 지루하지 않은 느낌을 줬다. 1층이 럭셔리 부티크·잡화·화장품&향수·선글라스 매장으로 구성되는 식이다.

특히 면세점 고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화장품 브랜드들이 지하부터 3층까지 모든 층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새로웠다. 1층 매장에는 후, 바비브라운, 맥의 팝업스토어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곳은 고정이 아닌 주기적으로 타브랜드로 교체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슈즈 브랜드 ‘마놀로 블라닉’,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 ‘세르지오로시’ 등 세계 면세점 최초로 단독 유치한 매장들도 볼 수 있었다.

매장 가운데는 가장 윗층까지 뚫어 7m 높이의 층고를 만들고 3D 비디오 파사드를 설치했다. 여기에서는 관광객들에게 전하는 다양한 외국어 환영인사부터 한국의 미를 3D로 영상화 하고 전국의 아름다운 관광지를 영상도 소개하고 있었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입구가 여러 곳에 있어 고객이 자신의 동선에 따라 다양한 매장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1층은 파미에스트리트, 분수광장과 연결돼 있었고 2층은 호남선 터미널 쪽과 이어진다. 화장품 매장으로 운영될 최고층 L층은 오는 8월 오픈 예정인데, 이곳을 통해 JW메리어트 호텔 서울로 바로 올라갈 수 있어 호텔 투숙객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때문에 오히려 동선이 복잡하다고 느낄 고객들도 있을 것으로 보였다. 1층과 2층, 2층과 3층은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이동할 수 있는데, 이 에스컬레이터가 양방향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어서 1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려는 고객의 경우 2층에서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 매장을 빙 둘러 지나가야만 한다.

지하3층에도 한국 화장품 매장과 기프트샵이 운영되고 있었지만 이 매장의 경우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돼 있지 않아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만 해 불편했다. 중앙 엘리베이터의 경우 1층 매장과는 연결돼 있지 않아 지하3층을 둘러보려는 고객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이날 지하 3층에서는 고객을 찾기가 어려웠다.

매장 구획이 나눠져 있어 MD가 뚝뚝 끊긴다는 인상도 받았다. 2층에는 화장품 매장 외에도 주류, 식품, 캐릭터 매장이 함께 운영 중이었지만 화장품 매장의 원형 동선과 완전히 분리돼 있어 찾기 어렵다는 점도 아쉬웠다. 또 매장 층고가 낮고 동선이 좁아 다수의 고객이 방문할 경우가 우려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면서 면세사업에 진출했다. 면세점은 패션업 등에 관심이 높은 정유경 사장이 직접 신성장동력으로 공 들인 사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 사장은 2015년 국내 면세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당시 면세점 독립법인을 설립해 시내면세점 시장에 뛰어들었다. 백화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이 정체하자 ‘신성장동력’으로 면세점을 낙점한 셈이다. 2015년 7월 ‘1차 면세점 대전’ 당시에는 고배를 마셨으나 그 해 말 ‘재수’ 끝에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했고 이듬해인 2016년 12월 ‘3차 면세점 대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두 번째 특허까지 얻어냈다.

물론 개점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 신세계디에프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국내 관광 시장이 크게 타격을 입으면서 당초 지난해 말이었던 개점 시기를 올해로 연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호점’인 명동점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신세계디에프의 실적도 고공행진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올해는 매출 3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세계디에프는 내년 7월까지 1년간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서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신세계 면세점 강남점은 관광객의 기억에 남는 ‘마인드마크(mindmark)’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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