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시카고 포럼에 참석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기조 연사로 참석한 최 회장은 모든 의사 결정 과정에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려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따로 고려했을 때 나오는 퍼포먼스(결과)에 불만이 많았다. 사회적 가치는 비즈니스의 액세서리처럼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더 이상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와 동시에 고려해야 행동에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유 경쟁사인 GS칼텍스와의 협력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SK에너지는 GS칼텍스와 함께 양사가 가진 주유소 네트워크를 거점으로 한 C2C(Customer to Customer) 택배 집하 서비스 ‘홈픽(Homepick)’을 출시하기로 했다. 홈픽은 두 회사가 전국에 가진 주유소를 택배 중간거점으로 활용하는 일종의 물류 서비스다.
최 회장은 “회사마다 가지고 있는 자산을 절대 다른 회사가 못 쓰게 하는데 이에 대해 생각을 바꿨다”며 “그래서 올해 초에 주유소 네트워크를 공유 인프라로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집했더니 그걸 보고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경쟁사(GS칼텍스)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주유소 뿐 아니라 물리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다른 곳도 합류할 수 있고 물류업체도 가능하다. 이걸로 새로운 세계를 열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투자 필요성과 함께 소비자의 신뢰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SK텔레콤 요금체계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을 언급하며 “모든 것을 다 배제하고 사람들이 싸게 쓸 수 있는 요금으로 전환하자고 했다. 돈이 들어도 하라고 했다”라며 “소비자 신뢰를 타깃으로 삼았다. 소비자가 좋다고 하면 옳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으로 우리가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가치를 쌓을 수 있는 행동이면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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