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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2003)

[영화로 보는 타로이야기] 냉정과 열정사이(2003)

등록 2018.04.12 12:23

주성남

  기자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포스터(왼쪽)와 20번 타로카드(오른쪽).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포스터(왼쪽)와 20번 타로카드(오른쪽).

남녀 작가인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의 장편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아름다운 영상과 영화 전반에 흐르는 OST로 유명하다. 일본에서는 2001년, 한국에서는 2003년 개봉해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로맨스영화다.

영화는 1994년 봄 피렌체에서 시작된다. 쥰세이는 중세 유화 복원사로 일하고 있고, 아오이는 밀라노의 주얼리 숍에서 일하고 있다. 두 사람은 19살에 처음 만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하지만 오해로 인해 헤어지게 된다. 서로에 대한 마음을 모른 채 7년이 지난 그들은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간다. 쥰세이 친구의 도움으로 다시 만나게 되지만 쓸쓸한 마음만 가지고 다시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이들은 2000년 두오모 성당에서 30살에 만나기로 한 약속을 기억하고 재회하게 된다.

타로카드의 20번은 저지먼트, 심판, 부활의 카드다. 카드에 그림 속, 가브리엘 천사가 나팔을 불고 있고 아래에는 관에서 깨어 난 사람들이 보인다. 천사의 나팔은 복음을 의미하고 소리에 응한 자는 다시 살아나게 되는 것이다. 죽었다 살아난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며 아무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쥰세이는 복원사로 과거를 살리는 일을 한다. 마치 자신의 마음을 계속 과거에 머무르게 하는 사람처럼 죽어있는 작품들을 살려낸다. 마치 천사가 죽은 사람을 살리는 것처럼. 그 과정은 정밀하고, 섬세하고, 자신과의 싸움이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기적은 쉽게 일어나지 않아. 우리에게 일어난 기적은 단지 네가 혼자 기다렸다는 거야.”

쥰세이가 밀라노로 향하면서 한 혼잣말이다. 기적을 만드는 일은 어쩌면 불가능하다. 하지만 진심으로 원하고 바란다면, 그리고 실행한다면 이루어진다.

저지먼트 카드가 나오면 필자는 `진인사대천명`이라고 말한다. 최선을 다하면 하늘이 도와준다고. 진심으로 원하고 바라면 우리는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된다. 어릴 때는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모든 것이. 그래서 많은 시간을 열등감과 자책감 속에 살았던 것 같다. 시간이 흐르고 배움을 통해 인생은 공평하고 과학적임을 깨닫게 됐다. 진심으로 행동하고 진심으로 바라는 꿈을 꾸자. 그리고 남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게 된다면 우리는 기적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글. 최정임 judyvill61@naver.com


뉴스웨이 주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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