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 월요일

서울

인천

백령

춘천

강릉

청주

수원

안동

울릉도

독도

대전

전주

광주

목포

여수

대구

울산

창원

부산

제주

‘돌아온 장고’ 정승일, 한국가스공사 사장되다

‘돌아온 장고’ 정승일, 한국가스공사 사장되다

등록 2017.12.28 17:25

수정 2017.12.29 09:59

주혜린

,  

주현철

  기자

공유

사진= 연합 제공사진= 연합 제공

정승일 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1급)이 한국가스공사 사장으로 돌아왔다. 서부영화에서 말없이 사라졌다가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에 나타나 생명을 구하는 장고처럼 해결사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정 신임사장의 이번 선임은 9회말 투아웃에 몰린 가스공사 임직원들에게 역전 홈런을 기대하게 만든다. 과거 산업부에서 잘나가던 고위 관료가 ‘항의의 표시’로 사표를 던지고 뛰쳐나온 캐릭터를 감안하면 가스공사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가스공사는 28일 오후 대구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정 전 실장과 박규식 전 KLNG 사장 등 2명의 후보 중 정 전 실장을 사장에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주총에 앞서 정 전 실장의 사장 임명에 반대하는 가스공사 노조가 주총 개최를 반대하면서 한시간 정도 늦게 개최되긴 했지만 선임엔 문제가 없었다.
.
정승일 신임 사장은 1965년 경남 하동 출신으로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부 가스산업팀장과 에너지산업정책관, FTA정책관, 무역투자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 에너지자원실장을 역임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주택용전기료 누진제 개편 과정에서 주형환 전 산업부 장관의 무리한 정책 추진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사표를 낸 소신파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관가와 에너지업계는 가 스공사 사장 응모 당시부터 정 전 실장의 에너지업계 복귀를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정 전 실장은 가스공사가 지난달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올린 5명의 사장 후보에 이름을 올린 후 박규식 전 KLNG사장과 최종 후보로 내정되며 각축전을 벌였다. 공모 초기부터 정승일 후보는 유력 후보로 꼽혔다.

가스공사 역대 사장은 대부분 가스공사 임직원 또는 관료 출신으로 이승훈 전 가스공사 사장만 교수 출신이었다. 이승훈 전임 사장은 3년 임기를 마치고 지난 7월 20일 퇴임했다. 차관급 자리로 인식됐던 가스공사 사장 자리에 산업부 1급 출신이 임명된 것은 첫 사례다.

정부 관계자는 “산업부 내에서도 후배들도 잘 챙기고 동기들보다 승진도 빠른편편으로 산업부 내에서 실력파로 소문이 나 있다”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가스공사 경영도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스공사 이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산업부 장관이 복수의 후보 가운데 내정자를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해 대통령이 최종 선임하게 된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