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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교보 이어 흥국생명도···신종자본증권 발행 러시(종합)

한화·교보 이어 흥국생명도···신종자본증권 발행 러시(종합)

등록 2017.10.25 16:25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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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문로 흥국생명 본사.서울 신문로 흥국생명 본사.

오는 2021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업계의 자본 확충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에 이어 흥국생명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도전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미화 5억달러 규모의 해외 무기명식 무보증 자본증권 발행안을 의결했다.

올 들어 국내 보험사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세 번째다. 한화생명은 4월 국내에서 5000억원, 교보생명은 7월 해외에서 5억달러(약 567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지닌 하이브리드증권으로, 만기가 30년이지만 5년 경과 후 중도 상환이 가능하다. 후순위채권보다 변제권이 후순위인데다 만기 영구적이고 이자 지급 정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본성이 우수하다.

이 때문에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IFRS17를 앞두고 유용한 자본 확충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 발행 대열에 합류한 것은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겨우 넘기는 수준에 불과한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흥국생명의 지난 6월 말 RBC비율은 162.2%로 3대 대형사인 삼성생명(331.8%), 교보생명(241.7%), 한화생명(222.2%)의 수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모든 보험사는 반드시 100% 이상의 RBC비율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교보생명에 이어 두 번째로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흥국생명이 발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수요 예측과 적정한 발행금리 책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흥행에 성공한 교보생명의 경우 총 270개 기관의 투자자가 공모액의 11배에 가까운 54억달러를 주문했다. 이는 한국 기업 및 기관의 해외채권 발행물 중 최대 규모의 투자자 주문이다.

교보생명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조달금리는 3.95%였다. 미국 국채 5년 만기 수익률 대비 스프레드 2,09%를 가산한 것으로, 아시아권 보험사 가운데 최저 발행금리다.

한편 금융당국은 발행 요건을 완화하는 등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선제적 자본 확충을 독려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보험사가 재무건전성 기준 충족 또는 적정 유동성 유지를 목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명시한 ‘보험업감독규정’ 및 ‘보험업감독업무 시행세칙’ 개정안을 지난 8월 말부터 시행했다.

기존에는 신종자본증권 등의 차입에 대해 적정 유동성 유지 목적만 규정해 재무건전성 기준 충족을 위한 신종자본증권 발행 허용 여부가 불분명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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