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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롯데쇼핑, 악재가 호재를 누른다

[유통기업 주가 꼬집기]①롯데쇼핑, 악재가 호재를 누른다

등록 2017.03.28 09:28

수정 2017.03.28 09:32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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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부지 제공 후 경제 보복 집중 타깃中 적자 확대 불가피···신시장 개척 계기로백화점·마트 등 성장율 둔화 고질적 악재신동빈 체제 강화·주가 저가 매력 호재 주장도

①롯데쇼핑, 악재가 호재를 누른다 기사의 사진

롯데쇼핑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에 대한 직격탄을 맞으면서 주가가 휘청거리고 있다.

롯데쇼핑의 주변에는 호재와 악재가 산재한 상황이다. 사드 부지 제공으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과 성장세가 둔화한 유통 시장,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의 부진한 실적 등이 롯데쇼핑의 약세를 이끌고 있다.

반면 롯데하이마트와 세븐일레븐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결되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배구조 개혁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점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처럼 리스크와 기회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증권가에서 내다보는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도 22만~30만원으로 천차만별이다.

일각에서는 사드로 인한 중국 사업 타격은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롯데쇼핑이 중국 사업에서 적자가 크기 때문에 오히려 점진적으로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또 이로 인해 주가가 하락한 것이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롯데쇼핑은 최근 해외 계열사인 홍콩홀딩스에 1억9200만 달러를 출자하고 상하이 법인에 7억9200만 위안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중국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통해 현재 영업을 하지 못해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중국점포에 운전 자금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해외 사업 손실 규모 대부분이 중국 법인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롯데쇼핑은 중국 사업을 철수하더라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사업을 통해 글로벌 성장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간의 경영권 분쟁이 어느 정도 일단락 되며 지배구조 개편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신동주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롯데쇼핑의 지분 7%를 처분했고, 신격호 총괄회장 역시 롯데쇼핑 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신동빈 회장이 ‘원리더’ 행보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이 배임 등의 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어 계열사 상장 등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방안 검토는 롯데쇼핑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기업분할과 계열사 상장이 관련 주가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롯데리아와 세븐일레븐이 현재 밸류에이션보다 높은 수준으로 상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배구도 재편 과정에서 개인 대주주 지분가치가 높은 롯데쇼핑의 수혜, 롯데쇼핑이 지분을 보유한 다수 계열사 상장을 통한 지분가치 상승, 연결 및 지분법 이익 증가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부진한 실적은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롯데쇼핑은 부가세 환급으로 인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뤘으나, 환급 받은 부가세를 제외하면 여전히 실적이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차재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 국내 백화점과 할인점 영업이익에서 부가세 환급 영향을 제외 하면 전년대비 역신장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하이마트 역시 예상보다 매출 성장이 부진했으며 편의점, 홈쇼핑이 긍정적인 실적 개선을 보였지만 전체 실적 부진의 대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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