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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검찰 수사 종결에 안도···경영정상화 박차

롯데그룹, 검찰 수사 종결에 안도···경영정상화 박차

등록 2016.10.19 17:30

차재서

  기자

檢, 신동빈 회장 불구속기소···고강도 수사 종지부롯데, 이미지 쇄신 총력···혁신안 공개 예정주요 계열사, 오너리스크 해소로 경영활동 기지개 월드타워 오픈 눈앞···호텔롯데 ‘보바스병원’ 품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최신혜기자 shchoi@newsway.co.kr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최신혜기자 shchoi@newsway.co.kr

롯데 비리의혹을 둘러싼 130여일간의 검찰 수사가 신동빈 회장의 불구속기소로 마무리되면서 롯데그룹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로써 오너 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롯데는 향후 경영정상화와 기업 이미지 쇄신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19일 서울중앙지검 롯데 수사팀은 지난 6월부터 진행해온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신동빈 회장에 대한 불구속기소 방침을 밝혔다.

신 회장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 약 1년간 재판을 받아야하며 형제간 경영권 분쟁 재점화로 위험요인이 남아있지만 오너가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롯데가 부담을 덜었다는 평이다.

이에 롯데그룹은 그간 쌓여온 경영 현안을 해결하고 내부 조직을 재정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검찰의 수사 내용을 반영한 혁신안도 마련해 이르면 이달말께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혁신안에는 사회공헌 기능 강화와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계획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그는 지난달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청사를 나오는 길에 “그룹에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책임지고 고쳐 더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정책본부 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 인력을 확충하거나 기존 7개실 체제인 정책본부 조직을 그룹 사업부문별로 재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회공헌활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함이다.

또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가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신 회장은 잇따른 경영권 분쟁으로 기업 이미지가 악화되자 호텔롯데의 상장으로 그룹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롯데는 지난 6월부터 계속된 검찰 수사로 호텔롯데의 상장 계획을 잠정 중단했지만 재판일정을 고려했을 때 내년에는 상장이 다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비자금 조성 의혹에 꾸준히 거론된 정책본부의 역할에 변화를 주거나 검찰 수사과정에서 세상을 떠난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정기 임원인사를 앞당길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와 맞물려 롯데 주요 계열사들도 최근 기지개를 켜고 사업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래 ‘오너리스크’를 어느 정도 해소되자 정체돼 있던 각종 사업을 재개하는 모습이다.

롯데물산은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준공을 위한 막바지 절차에 돌입했다. 이달 송파소방서에 소방시설 완공검사를 신청한 뒤 서울시 건축기획과에도 사용승인을 신청해 내년 4월에는 공식 개장하겠다는 목표다.

롯데월드타워는 오픈 이후 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정책본부, 롯데물산, 롯데케미칼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내년초부터는 다른 계열사들의 이동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업인수합병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호텔롯데가 진행 중인 경기도 성남 보바스병원 인수가 대표적이다. 이날 호텔롯데는 이 병원을 운영하는 늘푸른의료재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롯데 측은 단순한 의료수익 창출을 넘어서 소외계층과 취약층을 위한 의료봉사와 지원활동을 펼치는 한편 보바스기념병원을 세계 최고의 재활요양병원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장기간의 검찰 수사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이를 계기로 겸손한 자세를 갖고 외부의 목소리를 수용해 지적받은 부분을 개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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