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바람 업은 하이트진로···베트남 ‘원샷’ 문화 이끈다

[르포]한류바람 업은 하이트진로···베트남 ‘원샷’ 문화 이끈다

등록 2016.09.04 12:00

수정 2016.09.04 12:18

이지영

  기자

‘깔끔한 맛’으로 베트남 젊은이들 입맛 사로잡아내년 프랜차이즈 ‘진로포차’ 1호점 오픈···“10호점까지 늘려 한국소주 알릴 것”

베트남 수도 하노이 시내 롱비엔 지역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베트남 소비자들이 참이슬과 진로24를 살펴보고 있다.베트남 수도 하노이 시내 롱비엔 지역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베트남 소비자들이 참이슬과 진로24를 살펴보고 있다.

“베트남 술은 다음날 머리가 아픈데 한국 소주는 맛이 깨끗하고 다음날 숙취가 없어 즐겨 마시게 되요. 소주를 마실 때 주로 한번에 한잔씩 원샷으로 즐깁니다”

세계에서 14번째로 높은 인구를 자랑하는 베트남. 이곳의 수도 하노이에 있는 대형할인마트 ‘이온마트’를 찾았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하이트진로가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에 한창이었다. 주류코너 정면 앞에는 하이트진로의 진로24, 참이슬, 자몽에이슬 등이 보란 듯이 진열돼 고객을 맞았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한국소주는 현지소주에 비해 두배 가량 비싼 가격이지만, 한류 열풍에 빠진 젊은이들은 망설임없이 참이슬을 바구니에 담았다. 이곳 하노이에서는 인터넷으로 굳이 한국드라마를 찾아 다운받지 않아도 집에서 티비만 켜면 한국드라마와 K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한국드라마를 즐겨보는 젊은이들은 배우들이 즐겨마시는 소주를 눈여겨 보고 마트나 주점에서 한국소주를 찾는다. 베트남 9400만 인구의 평균연령은 28세로 우리나라 50세에 비하면 상당히 낮다. 편균연령이 낮은 만큼 소비 또한 젊은 층이 주도하기 때문에 베트남에 진출한 해외기업들은 이들을 주 타깃층으로 마케팅에 나선다.

참이슬(360ml)과 자몽에이슬(360ml)은 한병에 약 2700원정도에 판매되고 있으며 고도주를 즐겨마시는 현지인을 고려해 19.9%로 만든 진로24(JINRO24, 750ml)는 한 병에 약 6000원 가격대에 판매된다. 현지 소주인 보드카 하노이가 300mL가 약 1900원, 700ml 제품이 약 3500원에 판매되는 것에 비하면 두배 가량 비싸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롱비엔 지역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프로모션 요원이 현지인 소비자들에게 참이슬을 권유하고 있다.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롱비엔 지역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프로모션 요원이 현지인 소비자들에게 참이슬을 권유하고 있다.

맥주는 베트남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MAX를 주력제품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1캔에 600원 가량에 판매된다. 현지 맥주와 현지에서 생산하는 수입맥주가 500원~600원 선에서 판매되는 것을 고려해 책정한 가격이지만, 수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통비와 주세 등을 고려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1000원~1200원을 받아야 남는 장사지만, 일단 제품을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가격 장벽을 낮췄다.

베트남 여성 응옥빅(23세)씨는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는데 소주 마시는 장면이 나와요. 그런 장면은 본 날이면 소주를 꼭 마시게 되요”라며 “한국 소주는 깔끔하고 숙취가 없어 다음날 일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허영주 하이트진로 베트남법인 차장은 “베트남 현지인들은 한국을 ‘형제의나라’라는 인식을 갖고 있을 정도로 상당히 우호적인데다 는 한국드라마나 한류스타에도 관심이 많다”며 “주소비층인 젊은이들은 가성비보다는 품질 중심의 소비패턴을 보여 조금 비싸더라도 깔끔하고 숙취가 없는 술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하노이 중심가의 한국식 포장마차(K-pub). 이곳을 들어서는 순간 여기저기서 “원샷”을 외치는 익숙한 소리가 들린다. 베트남도 우리나라처럼 ‘원샷’ 문화가 형성돼 있다.

베트남도 작은 소주잔에 소주를 채우고 다같이 건배하며 원샷을 한다. 원샷 이후에는 서로 악수를 하는 관습도 있다. 맥주 역시 300mL~400mL 잔에 얼음을 넣어 차게 만들어 원샷을 한다. 맥주에 얼음을 넣는 이유는 과거 냉장고 보급이 적어 맥주를 쿨링할 수 있는 방법이 얼음밖에 없었기 때문. 이에 이곳 현지인들은 물타지 않은 진한 맥주를 선호한다.

과거 약 1천년 간 중국의 식민지 기간에 유입된 유교 문화 영향으로 여성들의 음주율은 낮은 편이지만,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점차 음주하는 여성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포차에서 삼겹살과 김치찌개를 안주로 참이슬을 마시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마치 한국의 한 포장마차를 보는듯 익숙하다. 한국음식에 대한 거부감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는 편인데, 드라마에서 본 대로 한국식당에서 소주와 함께 음식을 먹으니 아주 맛있다.-닷(23세, 남)” “친구들과 어울려 소주를 자주 마시는데 일주일에 3~4회 정도 한국 소주를 마신다. 한국 소주를 아주 좋아한다.-햐오(22세,남)”“베트남 소주는 알코올이 29도라 먹기 부담스러운 반면 한국 소주는 부드럽고 깔끔해서 마시기 편해 자주 찾게 된다.-이엔(23,여)” 라고 한국소주를 평가했다.

하이트진로 베트남 법인이 하노이 시내에 오픈한 팝업스토어 진로 소주클럽에 수 많은 베트남 젊은 소비자들이 방문해 한국 소주를 즐기고 있다.하이트진로 베트남 법인이 하노이 시내에 오픈한 팝업스토어 진로 소주클럽에 수 많은 베트남 젊은 소비자들이 방문해 한국 소주를 즐기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내년에 한국식 프랜차이즈 식당도 론칭해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인건비와 임대료가 낮은 베트남 시장의 특성상 프랜차이즈 식당의 수익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1월 프렌차이즈 ‘진로포차’1호점을 론칭하고 2020년까지 10호점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얼마 전에는 젊은이들과 관광객이 주로 찾는 하노이 쭉바익에 팝업스토어 ‘하이트진로 소주클럽’도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소주는 물론 맥스 등의 한국 맥주 음용 기회를 제공하고 칵테일 바 운영, 소맥자격증 발행 등 한국형 음주문화를 접목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로열티를 높일 계획이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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