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위성호·이성락 3자 구도에 강대석·이병찬 등 합류
신한금융은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7개 계열사 사장 중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 3명을 유임시키고 4명을 교체하는 등 인사를 단행했다. 신한금융이 한동우 회장 임기 만료를 1년여 앞두고 친정체제 구축을 통한 후계구도 재편에 무게를 둔 모양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14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이동대 제주은행장, 이원호 신한신용정보 사장의 연임을 확정하는 단행했다.
이병찬 신한생명 부사장은 사장으로, 신한캐피탈 사장에 설영오 현 신한아이타스 사장,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에 이동환 전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아이타스 사장에 이신기 前 신한지주 부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보통 계열사 CEO가 차기 회장 후보군 자격이 주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 중 한명이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한동우 회장의 경영바통을 이어받을 공산이 높다는 얘기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중폭 인사를 통해 신한금융이 사실상 한동우 회장 체제를 구축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신한지주 자경위에서 한동우 회장의 영향력이 큰 만큼 이번 인사가 친정체제를 공고히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자경위는 한동우 회장과 재일교포 사외이사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인사로 인해 신한금융의 후계구도는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사장,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 등 3자 구도에서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이병찬 신한은행 사장이 합류하는 구도로 재편 된 것으로 보여진다.
강대석 사장은 지난 2002년 이후 최대 실적을 올리며 3연속 신임을 받았다는 점에서 신한금융 회장 후계 경쟁구도에 합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강 사장이 이끄는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순이익이 215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2.2% 증가한 2155억원을 기록했다.
강 사장과 함께 한동우 회장 후계자로 급부상한 인물은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이다. 신한생명이 신한은행, 신한카드와 함께 핵심 계열사로 분류되는 만큼 지난 2013년에 회사를 떠났던 이 사장을 재기용 했다는 점은 한 회장의 신임이 높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사장이 신한금융 회장 후보경쟁 대상자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후계구도 계열사 사장단에서 가려지는 만큼 이번 인사는 한 회장이 사실상 후계구도를 재정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junpar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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