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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4’, 송민호가 보여준 비지상파 아이돌의 한계

[NW초점]‘쇼미더머니4’, 송민호가 보여준 비지상파 아이돌의 한계

등록 2015.07.13 16:50

이이슬

  기자

‘쇼미더머니4’, 송민호가 보여준 비지상파 아이돌의 한계 기사의 사진


"경쟁 안에서 그들보다 더 자극적인 단어 선택과 가사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한 것 같습니다"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송민호가 해명했다. 물론 송민호가 잘못했다. 하지만 방송 편집권은 절대적으로 제작진의 손에 있다.

송민호는 지난 10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 '쇼미더머니4'에 출연해 1대1 랩 대결 도중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랩으로 여성과 산부인과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두 눈과 귀를 의심하게 되었다는 반응. 저급한 가사임은 분명했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쇼미더머니4' 제작진은 13일 오후 "쇼미더머니4’는 방송 심의 규정과 시청자 정서를 고려하여 방송을 제작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가사 논란과 같은 실수가 발생되어 ‘쇼미더머니4’를 관심 있게 지켜봐주시는 시청자분들께 불쾌감과 실망감을 드리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사전 심의에 더욱 더 신중을 기하겠다”며 “힙합과 래퍼들을 알리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불씨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측은 공식성명을 통해 송민호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및 '쇼미더머니4' 측에 유감 표명과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쇼미더머니4’, 송민호가 보여준 비지상파 아이돌의 한계 기사의 사진


이처럼 문제가 불거지자 송민호는 자신이 몸담은 그룹 위너의 공식 SNS에 "'쇼미더머니'를 통해 논란이 된 가사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며 "후회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송민호는 "'쇼미더머니'라는 쟁쟁한 래퍼들과의 경쟁 프로그램 안에서 그들보다 더 자극적인 단어 선택과 가사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한 거 같습니다"라며 "정신을 차리고 나니 방송에 나온 저의 모습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한없이 창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저의 잘못된 표현으로 인해 불쾌하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음악으로 빚어진 실수를 더 좋은 음악으로 만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송민호는 국내 최대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위너의 멤버다. 우승을 노리고 참가 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그는 "랩을 사랑해 서바이벌에 참가했다"고 해명했다. 실력으로 당당하게 겨루겠다는 것.

하지만 송민호의 사과글에 '경쟁 프로그램 안에서 부담감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했다'는 대목이 눈에 들어온다. 이미 방송임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대목임을 부인할 수 없을 터.

제작진 역시 비난받아 마땅하다. 4회분까지 전파를 탄 '쇼미더머니4'를 들여다보면 매회 욕설을 연상시키는 거친 랩과 삐 소리에 정상적인 시청이 불가능 할 정도로 불편하다.

"실수였다"고 했지만 4회까지의 방송을 보면 실수라고 볼 수 없다. '송민호가 랩을 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되었을까' 싶을 정도로 다른 출연자들의 자극적인 랩 가사는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쇼미더머니4’, 송민호가 보여준 비지상파 아이돌의 한계 기사의 사진


관계자들은 언제 터져도 터질 문제였다는 반응이다. 방송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은 앞서 방송된 1,2,3 시즌에서 자극적인 상황 연출과 욕설 가사에 대한 연출 방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이상윤 PD는 “논란의 중심에 있다는 것 자체가 PD로서 만족스럽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프로그램이라면 시즌4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어느 정도의 논란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영향력을 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아이돌가수들이 활동하고 기획사도 있음에도 다시 확인을 받고 싶어 하는 이유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논란이 되지만 출연하고자 하는 이유는 파급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논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랩스타'는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를 점령하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어느 정도 논란은 연출자의 의도처럼 관심의 방증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방송을 수단으로 여기거나 화제성을 담보로 논란을 방관하는 식의 방식이 거듭된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효종)는 '쇼미더머니4'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 심의 안건으로 상정을 검토 중이다. 이날 유료방송심의팀 관계자는 "쇼미더머니4' 해당 방송이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라며 "심의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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