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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출시 첫 날···새벽 7시부터 긴 줄

[르뽀]안심전환대출 출시 첫 날···새벽 7시부터 긴 줄

등록 2015.03.24 14:06

수정 2015.03.24 14:13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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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선 사람들끼리 싸우지 않게 번호표를 나눠주세요.”
“번호표는 따로 드릴 수 없고, 오신 순서대로 업무를 봐 드리겠습니다.”
“뒤에 온 사람이 새치기해서 대출 못 받으면 당신이 책임질거요?”

안심전환대출 출시 첫 날인 24일 서울 성북구 돈암동 국민은행에서는 개점 전인 오전 8시30분께 작은 줄이 생겼다. 이들은 은행직원에게 대기 고객에게 별도의 번호표를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기업은행 돈암동 지점에서도 네 명의 중장년 고객이 대출 상담을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제일 먼저 왔다는 고객은 성북구 동선동에 사는 김 모씨(48)로 오전 7시 40분쯤 이곳을 방문했다고 했다. 또 다른 고객은 공릉동 지점에 대기자가 줄을 잇고 있어 그나마 한적한 지점을 찾아 왔다고 말했다.

24일 '안심전환대출'이 첫 시행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창구 전경. 사진=이수길 기자24일 '안심전환대출'이 첫 시행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창구 전경. 사진=이수길 기자


은행 업무를 개시한 뒤 10여분이 채 흐르지 않았지만 가계대출 상담자는 평균 10명 가량 됐다. 이 은행 안내요원은 “어제부터 손님이 부쩍 늘었다. 오전중 가계대출 상담 창구에 고객이 몰리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대기 고객은 모두 안심전환대출의 조기 소진을 걱정하고 있었다. 올해 정부가 20조원을 목표로 하며 다음달 말까지의 한도는 5조원. 이를 산술평균할 경우 한 지점 당 7~8명의 고객만 신청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가면서부터 대출자들을 아침부터 은행으로 가게 한 것.

기다리는 손님은 늘지만 상담의 진척은 더뎠다. 창구는 한정적인데다 첫날이다 보니 직원들도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고객과 대출이 되느냐 여부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도 연출됐다. 기업은행을 찾은 김모씨는 “콜센터에 전화해 어제 대출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런데 이제와서 말을 바꾸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A직원은 “하루 전까지도 정부 측에서 내용을 변경하는 바람에 완벽한 숙지가 어렵다. 업무 질의를 해보고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대답했다.

이 은행의 또 다른 직원 B씨도 마찬가지였다. 대출 조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가이드라인 이외의 변수가 나올 때마다 주택금융공사에 업무 질의를 해 일일이 대출 적격자인지를 체크했다.

이 직원은 “첫 출시인데다가 고객 상황별로 대처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아직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업무 처리가 빠르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24일 '안심전환대출'이 첫 시행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의 안심전환대출 전용창구의 모습. 창구에 상담 고객이 꽉 들어찬 것을 호가인할 수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24일 '안심전환대출'이 첫 시행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의 안심전환대출 전용창구의 모습. 창구에 상담 고객이 꽉 들어찬 것을 호가인할 수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기업은행 외에도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 서울 지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부분 아직 처리가 매끄럽지 못했다. 심지어 업무 도중 안심전환대출 적격자임을 묻는 전화가 이어져 은행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서울 지사에 6명의 직원을 파견한 상태다. 은행 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직원들도 상황종합반에 합류했다. 이밖에도 주금공은 콜센터에 20명의 인력을 파견했으며 부산 본사에서도 대응반 인력 8명을 별도로 늘린 상태다.

오후 2시 현재 금융위가 집계한 안심전환대출 승인 현황은 1만7020건으로 총 2조1502억원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파트가 몰려있는 지점을 중심으로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많다. 하지만 지점별로 차이가 있다. 선착순 대출 승인은 조금 과장된 말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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