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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막말·태도논란, ‘호구의 사랑’ 독(毒)일까 득(得) 될까?

이수경 막말·태도논란, ‘호구의 사랑’ 독(毒)일까 득(得) 될까?

등록 2015.01.30 14:55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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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물론이고 얼굴도 생소한 신인배우 이수경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동방예의지국, 뿌리깊은 유교사상을 지닌 한국에서 예의는 그 어떤 도덕규범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제도다. 그런데 신인배우 이수경이 자신이 출연하는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서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과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논란의 개요는 이렇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tvN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장에 남녀 주인공 도도희와 강호구 역할을 맡은 유이와 최우식을 비롯해 임슬옹 그리고 이 문제의 신인배우 이수경이 참석했다.

tvN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막말-태도논란에 휩싸인 배우 이수경 / 사진= 이수길 기자 leo2004@tvN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막말-태도논란에 휩싸인 배우 이수경 / 사진= 이수길 기자 leo2004@


제작발표회장은 여느 행사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유이와 최우식에게 질문과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장내 기자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은 주인공은 이수경이었다.

그는 선배인 유이가 시청율 공약으로 방송국앞에서 춤을 추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동의 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내가 왜 그래야 하나요"라는 돌발 발언을 했다. 뿐만 아니다. 애교를 보여달라는 요청에는 괴성을 질러 행사장 안에 있는 사람들을 소스라치게 만들었고 함께 연기하는 최우식에게는 "호구같다"는 말을 연발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간단히 설명해 이 정도일 뿐이지 그의 막말 행진은 더 했다. 어쨌든 이수경의 태도논란으로 인해 30일 오전부터 인터넷은 '호구의 사랑'이 계속해서 오르내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이, 최우식, 임슬옹 등도 화제도 이수경의 태도에 곤혹스러웠을 유이는 이례적으로 해명까지 하고 나섰다.

이 같은 헤프닝이 '호구의 사랑'에는 독이 될까 득이 될까?

보통 논란과 사건·사고는 작품에 득일 될 일은 없다. 하지만 노이즈 마케팅이 실제 화제를 모으는데 큰 효과를 발휘하며 연예계에 특정 사건이나 사고 등이 노이즈 마케팅의 산물이거나 의도치 않은 노이즈 마케팅으로 바뀐 사례가 다수다.

또 일부 기획사에서는 여자 배우들의 인지도를 위해 의도적 노출 혹은 심한 막말로 노이즈 마케팅을 하여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대중의 관심을 받아야 하는 직업인 만큼 인지도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나 지나치게 사용하면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가장 최근 예로 신인 걸그룹 프리츠는 지난해 11월 한 공연에서 독일 나치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를 연상시키는 완장을 차고 공연해 논란을 빚었다. 소속사 측은 “오해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콘셉트부터 디테일한 부분까지 겹쳐 그들의 해명은 설득력이 부족했다. 무엇보다 당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까지 이를 보도하며 상식 밖의 행동이라 지적해 국제적 망신을 샀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노이즈 마케팅으로 망한 사례다.

이외에 걸그룹 피에스타의 신곡 '하나 더'는 부적절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가사와 뮤직비디오로 방송사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고 이를 수정하는 과정이 기사화 되며 반짝 관심을 끌었다.

노이즈 마케팅 성공 사례로는 SBS '룸메이트'의 졸음운전 방영을 들 수 있다. '룸메이트' 1기 멤버 서강준, 박민우, 박봄, 송가연, 홍수현이 다 같이 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문제는 이날 에어컨이 고장 나 더위로 멤버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진 가운데 운전을 맡은 박민우는 "어제 잠을 한숨도 못 잤다. 더우니까 졸리기 시작한다"며 피곤함을 토로했다.

그리고 박민우는 끝내 운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이며 지켜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당시 여론은 웃음을 위해 도덕성을 버렸다고 질타했지만,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던 '룸메이트'는 시청자들에게 그 이름 넉자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다시 '호구의 사랑'으로 돌아가서, 이수경의 태도 논란에 대해 소속사 호두엔터테인먼트는 "(이수경이) 신인이고 취재진이 많은 자리라 긴장한 것 같다.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 긍정적으로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론은 이 같은 해명을 변명으로 해석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호구의 사랑'에 출연하는 유이와 최우식 역시 그녀를 감싸는 해명을 하며 다음주 첫 방영을 앞둔 '호구의 사랑'에 불똥이 튀지 않도록 전전긍긍했다.

신인배우 이수경의 태도논란이 '호구의 사랑'에 혹은 이수경 본인에게 어떤 결과로 되돌아 올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시끄러움이 곧 돈이다'라는 노이즈 마케팅이 존재한다고 해도, 예의도 매너도 모르는 상식 이하의 행동에는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다.

한편 tvN '호구의 사랑'은 2월 9일 첫 방송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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