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이주영 vs '탈박' 유승민···또 계파싸움선거결과 따라 청와대·김무성 운명 교차 불가피PK냐 TK냐···朴정부 3년차 당심 ‘바로미터’
먼저 출사표를 던진 쪽은 4선의 이주영 의원(사진·左)이다. 그는 ‘원조친박’은 아니지만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신임을 얻으면서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역임하고 세월호 참사 수습까지 도맡았다.
이에 맞서는 유승민 의원(사진·右)은 같은 4선으로, 오래 전부터 친박으로 활동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관계가 다소 소원해지더니 이제는 사실상 비박계로 분류된다. 19대 국회 전반기 국방위원장을 맡았으며, 야당 의원들도 그를 인정할 정도로 합리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두 후보 중 이 의원에 대해 당내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지가 예상된다.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박심(朴心)’은 사실상 이 의원에게 기울어 있다는 것이 당내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한 원내대표 ‘3수’에 나선 이 의원에게 이제는 맡겨볼 때가 됐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다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의 지지율 추락 등 청와대의 내우외환 속에 친박이 얼마나 힘을 모아줄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유 의원은 비박계의 물밑 지원을 무기로 이 의원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친이계 등 비박 세력이 결집세를 보이고 있어 내부적으로 해 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김무성 대표가 PK(부산·경남) 출신인 만큼 TK(대구·경북)인 유 의원이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당내 주류인 친박계의 만만찮은 견제가 예상되는 데다 제3후보군 4인방 중 홍문종 의원을 제외한 심재철·원유철·정병국 의원 등이 모두 비박계로 분류돼 다자간 경쟁으로 갈 경우 표심이 갈라질 우려가 높다.
결과에 따른 영향은 간단하다. 이 의원이 승리하게 되면 당내 친박계는 건재를 과시하며 주류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하게 된다. 청와대와 정부 역시 당정청 소통에서 상대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일말의 압박감에서 자유로워지기 어렵게 된다.
반면 유 의원이 이길 경우 당내 서열 1·2위인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비박계에서 독식하게 됨에 따라 친박계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또한 청와대와 정부를 향한 당내의 개혁적인 목소리가 커짐과 동시에 박 대통령의 당 장악력 역시 빠르게 하락할 공산이 크다.
여권의 한 당직자는 “상당한 팽팽함 속에 유 의원이 이 의원에 비해 아주 살짝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계파도 박심도 아닌 개별 의원들의 순수한 판단”이라며 “어느 쪽이 더 공감을 이끌어내느냐에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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