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검사 공신력 없다” 막가파式 반박암·아토피 발병물질 폼알데하이드 6배 높아
아파트 일부 가구에서 발암물질 검출됐지만 시공사인 동부건설이 이를 숨기려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 환경부에서 주최해 진행한 공기질측정에 대해서도 “공신력이 없다”고 반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입주민 A씨는 동부건설이 진행한 1차 공기질측정에 대한 결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그는 당시 환경부 및 한국환경공단에서 주최한 그린코디 컨설팅서비스를 신청했다.
그린코디 컨설팅서비스는 어린이 등 유해물질에 취약한 계층의 건강 보호를 위해, 유해물질 측정 및 컨설팅에 대한 일정 교육을 이수한 ‘건강도우미’가 가정을 방문해 아토피 피부염, 천식, 새집증후군 등 가정 내의 환경성 질환 유발요인을 측정·점검하고 환경개선사항을 컨설팅해주는 서비스이다.
측정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암과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이 되는 유독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100)보다 5배 가까이 많은 518.2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역시 일반주택 평균 651.5보다 3배 가까이 많은 1780.7로 측정돼 점검걸과 ‘우려’ 판정을 받았다.
앞서 A씨가 받아보지 못했던 1차 공기질측정 결과에서는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30㎍/㎥)의 15배가 넘는 수치인 472.2㎍/㎥가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본지 11일자)
그러나 동부건설은 환경부·환경공단에서 주최한 이 조사 결과가 공신력이 없다고 주장하며 “1·2차 실내공기질 측정 결과를 없애고 새로 다시 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A씨가 이를 거부하자 동부건설은 2012년 5월 “보수해주겠다”며 몰래 공기질측정을 진행, 1·2차 때와는 전혀 다른 조사결과를 가져왔다.
측정을 진행한 업체는 1차 공기질측정을 진행한 ㈜그린텍이었다고 한다. 3차 조사에서는 1차 조사 시 472.2㎍/㎥로 나타났던 벤젠 수치가 0.0으로 측정됐다. 다른 톨루엔 등의 수치도 모두 정상으로 나타났다.
A씨는 “언제 어떻게 한지도 모르는 공기질측정은 공신력이 있고 환경공단에서 진행한 측정 결과는 공신력이 떨어진다진다는 주장을 믿을 수 있겠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와 관련 동부건설측은 입주민 A씨가 주장하는 바는 근거 없다고 주장했다. 1·2차 공기질측정은 실내공기질시험방법에 맞는 상황에서 진행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2차 공기질 측정은 1년 반이 넘게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된 탓에 실내공기질 시험방법에 맞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환경공단 측은 당시 진행했던 실내공기질 측정방식은 국립환경과학원 고시에 따라 실내공기질공정시험법 정밀분석 방법을 그대로 따랐다고 밝혔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2011년 당시 진행했던 방법은 법으로 고시된 정밀분석 방법이다. 규정에 맞게 진행한 것으로 공신력이 없다는 것은 억측이다”며 “우리는 법과 지침에 따라서 측정한 것으로 동부건설측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 연구원은 “현재 우리는 간이측정법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와 환경공단에서 공기질 측정을 주최한 그 당시에는 정밀분석법으로 측정해 정확도가 높다”며 “상황이 맞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폼알데하이드가 500대로 측정됐다는 것은 충격적인 결과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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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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