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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사장 외면하는 현대중 노조···상생의 길 멀었나?

권오갑 사장 외면하는 현대중 노조···상생의 길 멀었나?

등록 2014.10.08 17:18

강길홍

  기자

지난달 19일 이후 교섭 중단···20년만의 파업 현실화 우려

권오갑 사장 외면하는 현대중 노조···상생의 길 멀었나? 기사의 사진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5개월째 진행하고 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20년만의 파업이 현실화될 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의 새 수장이 된 권오갑 사장이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협조를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가 이를 외면하면서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5월14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19일까지 40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후 더 이상 대화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양측의 요구안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기본급 13만2013원 인상 ▲성과금 250%+추가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생산성향상 격려금 300만원과 경영목표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2015년부터 정년 60세 확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원 및 노조휴양소 건립기금 20억원 출연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사측의 제시한 임금인상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지난달 23일부터 4일간 전체 조합원 1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가 조합원들의 투표를 방해하는 등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투표 마감시한을 무기한 연기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찬반투표는 3주째 이어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를 강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에 영업손실 1조1037억원을 기록하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특히 세계 1위를 자랑하던 한국 조선은 중국의 적극적인 조선 육성 정책에 밀려 자리를 내줬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망도 밝지 않다.

이에 따라 경쟁사인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으로 플랜트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한편 동남아 조선소도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도 노사가 협력해 적극적인 수주전을 펼치며 업황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만 노사갈등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

권 사장은 현대중공업의 사장으로 부임해 가장먼저 임직원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협력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장대비를 맞으면서까지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의 손을 잡고 “회사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시간과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노조는 이를 외면하며 강경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가 현재 진행 중인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될 경우 올해 임단협은 끝내 파국으로 치닫고 20년만의 파업이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국내 조선업계 1위임에도 불구하고 3대 조선사 가운데 가장 낮은 연봉을 지급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한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8년에 1인 평균 급여액은 7232만원이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평균 근속연수는 12년에 평균연봉은 7600만원, 대우조선해양은 평균근속연수 16.5년에 평균연봉 7500만원이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7개 사업본부가 있는데 조선 분야의 경쟁업체와만 비교하면 연봉이 낮을 수도 있지만 전기전자 등 다른 분야에서는 오히려 경쟁업체보다 임금 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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