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원화강세와 세계경기 회복 지연이 맞물리면서 국내 대표 수출업종인 전자·자동차주에 불똥이 떨어진 것이다.
외국인의 움직임이 달라진 것은 지난 9일, 원달러 환율이 5년 8개월 만에 1050원선이 무너지면서다. 이날 전자·자동차주는 주요 매수 세력이던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로 일관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10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23000원(1.65%) 떨어진 137만 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236억15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현대차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3억500만원, 128억600만원을 순매도해 5000원(2.01%) 떨어진 243만500원 에 장을 마쳤다. 기아차는 기관이 851억4100만원을 순매도하면서 2.47% 하락했다.
다음날인 10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41억9300만원어치 사들였고 전기전자 업종에서 891억원을 매수했다. 전기전자업종의 외국인 매수 규모는 전날 204억원에 비해 늘었지만 지난 3일 2100억원, 환율이 1050선이 무너지기 전인 8일의 1538억원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든 규모다.
외국인의 현대차에 대한 매도세는 계속됐다. 외국인은 이날 26억4600만원어치를 팔아치우며 3거래일째 매도 세를 이어갔다. 코스피가 2000선을 넘나들었던 이달 초부터 전일까지 자동차업종을 포함한 운수장비업종지 수는 4.34% 하락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자동차주의 하락은 환율에 대한 이슈와 미국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에 대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가적 원화가치 강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환율 우려에 따른 자동차 업종 조정은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판단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에 따라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의 주가 약세로 코스피의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단기적으로는 원화강세와 중국 경기부양 수혜 업종인 철강, 유틸리티, 정유, 음식료 업종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시48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7000원(1.23%) 내린 136만3000원에 거래중이다. 현대차는 2000원(0.62%) 내린 2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은서 기자 spring@
뉴스웨이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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