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매월 셋째주 목~금요일 서울시 25개구의 300개 유통업체에서 생활필수품 및 가공식품 31개 품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생필품 31개 품목에 대해 지난해 1월과 12월의 가격차이를 비교한 결과 16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특히 고추장(9.7%), 우유 (9.3%), 두부(8.6%), 식빵(8%) 가격이 8% 이상 인상됐다. 반면 15개 품목 가격은 내려 평균 가격인상률은 0.7%에 그쳤다.
제품별로는 CJ제일제당의 ‘행복한 콩 국산콩 부침두부(300g)’가 12.2% 인상돼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이어 매일유업의 ‘앱솔루트 명작 3단계(800g)’ 10.7%, 매일우유 ‘오리지널(1L)’ 10.4%, 대상 청정원 ‘순창태양초 찰고추장(1kg)’ 9.9%로 뒤를 이었다.
협회 측은 제조업체들이 특정 제품군에 대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 인상을 발표하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가 모니터한 결과 밀가루(CJ제일제당·대한제분·삼양사·동아원)와 장류(CJ제일제당·대상·샘표식품)는 1~2월, 우유는 8~9월에 제조회사가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인상률 역시 유사했다.
오리온 초코파이와 롯데제과 카스타드 제품은 지난해 각각 1.3%, 1.4%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 시기 또한 초코파이는 2012년 9월, 카스타드는 2012년 10월로 한 달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최근 LG생활건강의 ‘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음료의 ‘펩시콜라’가 올해 1~2월 내 각각 6.5%, 6.6%로 가격을 인상한 것도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동일 제품군의 가격도 비슷하게 형성돼 있다. 식용유(1.8L)의 경우 제조3사(오뚜기· CJ제일제당·사조해표)의 최고가와 최저가가 98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밀가루(1kg)와 고추장(1kg)의 경우 판매순위 1·2위 간의 평균가격 차이가 각각 65원, 165원에 불과했다.
협회 측은 “제품원가에서 차지하는 원재료가격은 비슷하다 하더라도 시장규모가 다르고 인건비·광고비 등 제조사마다 지출하는 판매관리비의 차이가 존재함에도 제품간 가격 차이가 100원 안팎에 불과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어 “더욱이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서민들은 철저한 가격비교를 통해 저가 상품을 구입하려 노력할 것임에도 현재의 상황에서는 브랜드별 가격 차이가 미미해 가격으로 인한 선택이 어려워 가계가 합리적인 선택을 통해 절약을 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psj627@
뉴스웨이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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