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된 수입차 13만239대 중 개인 고객이 구매한 차는 7만8571대로 60.33%에 달했다. 반면 법인 구매 분량은 5만1558대로 39.67%에 그쳤다.
1987년 수입차 시장의 전면 개방 이후 법인 고객의 구매 비중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만 해도 개인 구매 비중은 58.28%, 법인 구매 비중은 41.72%였다.
그동안 각 수입차 브랜드는 고위급 임원들의 업무용 자동차로 활용하기 위해 법인 고객들을 주된 마케팅 창구로 활용해왔다. 실제로 지난 2006년까지 법인 고객의 수입차 구매 비중은 무려 66.0%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수입차 시장이 대중화되면서 개인 구매자의 숫자가 급속히 늘었고 결국 개인 구매 비중과 법인 구매 비중이 역전된 셈이다.
수입차 대중화의 흔적은 브랜드별 판매 순위의 변화에서 볼 수 있다. 그동안 브랜드별 최다 판매 순위에서 1위를 지켜오던 BMW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폭스바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BMW는 개인 판매를 통해 1만4301대를 팔았고, 폭스바겐이 1만4276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올해 10월까지 집계된 판매량 순위는 지난해와 달리 역전돼 폭스바겐이 1만7264대, BMW가 1만5200대로 나타났다.
다만 법인 판매분까지 포함하면 BMW의 판매량은 2만8027대로 나타나 2만1401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을 제치고 1위를 지키고 있다.
개인 고객 중 연령대별로는 여전히 30~40대가 수입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연령대 고객 숫자가 가장 많은 데다 증가세도 가장 높았다.
올해 10월까지 개인 고객 중 30대는 2만9811명으로 가장 많은 22.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는 31.0% 늘어 10대(113.0%·23→49명)를 제외하곤 증가폭도 가장 컸다.
이어 40대가 2만1914명(증가율 30.4%), 50대 1만3549명(증가율 26.6%), 20대 6350명(증가율 12.0%), 60대 5440명(증가율 22.1%), 70대 이상이 1458명(감소율 4.7%) 순이었다.
수입차 시장이 법인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중년층에서 청년층으로 옮겨 가면서 각 브랜드들도 달라진 마케팅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각 브랜드들은 수입차의 메카로 알려진 서울 강남 일대를 벗어나 강북과 인천 등 수도권 대도시, 각 지방 대도시로 판매망을 점차 넓히고 있다. 또한 시승이나 드라이빙 스쿨 등 접촉형·체험형 마케팅 활동이 점차 많아지는 것도 비슷한 맥락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확장되며 대중화가 진전될수록 개인 고객의 비중도 커지고 이들을 잘 공략하는 브랜드의 판매 신장세가 두드러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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