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젊은 그대’ 증시로 돌아오라!

[특별캠페인](中)‘젊은 그대’ 증시로 돌아오라!

등록 2013.11.15 14:08

수정 2013.11.15 14:11

장원석

  기자

④증시, 돌아오지 않은 ‘젊은 피’···이유는?

연령대별 주주수 40대 이하 급속히 감소중
40대는 자녀 학자금, 내집 마련에 주식 투자 꿈도 못꿔
30대 직장 생활 늦어져 투자를 위한 가윗돈 마련 힘든 상태

20대 스펙팩 쌓기에 열중...건실한 직장 잡기조차 어려워

주식시장이 급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스펙 쌓기에 열중하다보니 대학졸업 연령이 높아졌고 여기에 경기 침체로 인한 취업난으로 젊은이들에게는 투자자금이 없다. 가까스로 취업을 해서도 엄청나게 뛰어버린 집값에 내집 마련이 우선이라 생각하는 젊은이들은 주식투자는 꿈도 못 꾸고 있다.

시장이 늙어가고 있다는 증거는 연령대별 주주수 비중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연령대별 주주수 비중은 60세 이상은 17.7%에서 21.1%로 증가했고 50대도 증가했다. 문제는 젊은 층이었다. 40대 이하 투자자는 28.4%에서 27.1%로 감소했고 30대는 22.3%에서 20.1%로 20대는 5.7%에서 5.2%로 감소했다. 그렇다면 젊은층은 왜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을까.

젊은 피라고 하기엔 어색할 수 있지만 평균 수명 80세를 넘나드는 고령화 시대를 감안하면 40대는 아직 청춘이다. 40대는 개인으로써도 인생의 중반이지만 국가 경제로써도 튼튼한 허리 구실을 할 나이다. 직장에서도 물론 가장 중요한 책임을 지는 나이대가 바로 40대다.

그러나 아쉽게도 40대 주식투자 인구는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40대는 자녀들이 초·중등생 나이에 접어들어 학자금이 많이 소요된다. 더구나 내집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해 저축을 할 나이다. 때문에 전업투자자를 제외하고는 여윳돈으로 자금을 운용해야 하는 주식 시장에는 뛰어들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직장인 임용택(45세)씨는 “직장생활로 월급을 타서 생활비에 애들 학자금을 대고 나면 사실상 남는 돈이 없다”며 “은행에 빌린 이자금을 갚고 원리금을 모아야 하는 현실에서 주식투자를 할 여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을 하는 신현욱(42세)씨도 “요즘에는 불경기라 장사도 예전만 못해 가외돈을 마련할 여유가 없다”며 “주식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 성공하는데 그럴 기회도 없어서 아예 꿈도 안꾼다”고 한탄했다.

30대도 마찬가지다. 남여를 불만하고 사실상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시기는 30대가 처음이다. 월급을 타서 차곡차곡 결혼자금이나 내집 마련을 위해 종자돈을 만들어가는 시기다. 은행 예금 금리가 낮고 부동산 투자가 시들해진 요즘에는 주식이 마지막 남은 투자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요새 30대는 가난하다. 평균 취업 연령이 늦어지면서 첫 직장을 잡는 시기가 늦어져 저축한 돈이 많지 않다. 여기에 첫 직장을 버리고 꿈을 찾아 나서는 파랑새 증후군이 나타난다면 저축은 언감생심이다. 그나마 건실하게 직장을 다녔어도 엄청나게 뛰어버린 집값을 생각하면 주식투자는 생각하기 어렵다.

프리랜서인 기형준(34세)씨는 “처음엔 번듯한 직장을 잡았으나 꿈을 찾아서 무대 감독일을 시작했고 때문에 월급을 받는 처지가 아니다”라며 “남들보다 직장을 잡는 시기가 늦어서 아직 저축한 돈이 많지 않다”고 고백했다.

고시생인 김현수(35)씨는 “대학 졸업후 8년을 고시준비에 매달렸으나 결과가 좋지 않아 지금도 집에서 용돈을 받는 실정”이라며 “아예 전업투자자로 진로를 바꾸지 않는 이상 주식 시장에 들어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20대는 사실 주식투자를 하기는 어려운 연령대다. 대부분 대학생 신분이라 집에서 용돈을 받는 처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전부터 일부 20대들은 부푼 꿈을 안고 주식시장에 뛰어들곤 했다.

그러나 현실은 암담하다. 남자의 경우 군대를 제대하고 어학연수를 위한 휴학을 하다보면 20대 후반이 되서야 졸업한다. 여자의 경우는 비교적 취업이 빠르나 금새 직장 생활의 어려움을 깨닫고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교사로 진로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20대에는 직장생활을 하는 자체가 어렵고 따라서 투자금 자체가 없다.

강경돈(29세)씨는 “20대 초반에 동아리 생활을 하느라 휴학을 했고 군대 제대 후에는 어학연수 때문에 또 휴학을 해 28세가 되서야 졸업을 했다”며 “그나마 취업도 바로 하지 못해 올해 겨우 직장을 잡았기 때문에 주식투자는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재숙(27세)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잡았으나 지나친 경쟁과 불안한 미래 때문에 진로를 교사로 바꿨다”며 “그러나 임용고시가 치열해 간신히 합격해 교편을 잡고 있으나 주식투자는 위험해 내집 마련에 열중할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투자자들의 평균 나이가 높아진다는 것은 주식시장으로써는 좋지 않은 뉴스다. 나이가 들 수록 안전자산을 선호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지 않고 이는 거래대금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근 거래대금 침체로 신음하는 증권가로써는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요즘 젊은 층들은 취업난에 시달리다 보니 기본적으로 종자돈 마련이 어려운 게 사실이고 돈이 모인다 해도 주식보다는 적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을 선호한다”며 “이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주식 시장의 미래는 어둡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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