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5일 오후 5시 20분께 어머니 손복남 CJ그룹 고문과 함께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 김윤남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 5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한 김윤남 여사는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의 어머니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모다.
이 회장은 빈소에서 고인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며 크게 슬퍼했다. 이 회장과 김 여사 사이는 크게 볼 때 한 가족이지만 촌수 관계는 없다. 숙모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이 회장에게는 사돈 어르신이 된다.
그럼에도 이 회장이 김 여사의 빈소에서 눈물을 흘린 것은 어릴 적 고마운 인연 때문이다. 지난 1972년 초등학교 5학년이던 이재현 회장이 큰 병을 앓아 생명이 위독했을 때 그를 살려준 은인이 바로 김 여사다.
김 여사는 당시 직접 발품을 팔며 용하다는 한의원을 찾아 좋은 약초를 구해 약을 지었고 그 덕분에 이 회장은 병을 이길 수 있었다.
CJ그룹 관계자는 “그 이후부터 이재현 회장이 김 여사를 ‘평생 고마운 은인’으로 생각해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이 김 여사의 별세 소식을 듣고 크게 낙심하며 “고마운 분인데 꼭 가봐야 한다”며 어려운 상황에도 직접 조문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윤남 여사는 1924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으며 1943년 홍진기 중앙일보·동양방송 초대 회장과 결혼해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 홍석규 보광 회장, 홍라영 리움미술관 부관장 등 5명의 자녀를 뒀다.
김 여사의 빈소에는 이재현 회장을 비롯해 둘째 외손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부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양승태 대법원장,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등 재계와 정·관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외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오전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