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백화점 경기까지 암울해 주가 반등 어려울 것"
신세계의 자회사인 센트럴시티가 강남 상권 방어차원에서 서울고속터미널을 인수한지 두 달이 지났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찮다. 오히려 지분 인수비용과 추가 개발 비용을 감안하면 이자비용이 만만찮아 재무적으로 무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증시 전문가들은 신세계가 중장기적으로 강남권 상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서울고속터미널을 인수했지만 가지고 있는 자금에 비해 무리한 투자인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서울고속터미널 개발비용과 이자비용이 재무적으로 부담이 되고 설상가상으로 백화점 실적마저 안좋아 당분간 주가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신세계 자회사인 센트럴시티는 서울고속터미널을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4월 1일 센트럴시티는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38.74%를 2200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한 바 있어 이번 자회사 편입은 그 후속 조치다.
당시 센트럴시티의 서울고속터미널 인수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우려감이 높았다. 실제 개발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데다 당장 추가 지분 매입과 개발비 등 최대 1조원에 육박하는 추가 자금 소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이에 대해 인정하는 분위기다. 경쟁사인 롯데에게 인천터미널 부지를 선점당해 자존심이 상한 신세계가 강남 상권 방어를 위해 무리한 인수를 추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세계 주가도 지지부진한다. 4월초 서울고속터미널 인수가 전해진 후로 주가는 살짝 반등해 24만3000원까지 올랐지만 5월 들어 주가는 다시 내리막을 타 전날에는 2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신세계가 강남권 부지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서울고속터미널을 인수했지만 차입이 늘고 이자 비용도 늘어 재무적으로 자금대비 무리한 투자인 것은 사실"이라며 "설상가상으로 최근 백화점 실적까지 안좋아 주가가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신세계의 주가 전망도 밝지 못하다. 내수 경기 침체로 백화점 업황 회복이 요원한 가운데 개발비용과 이자비용까지 충당해야 하는 신세계로써는 상당기간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신한금융투자 박희진 연구원은 “하반기에 내수경기가 돌아서면 백화점주 반등은 가능하지만 신세계는 신규출점이나 리뉴얼 모멘텀이 적어서 상대적으로 올라오는 강도는 적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측은 “자회사인 센트럴시티는 재무적으로 안정돼 있어 투자에 무리가 없고 고속터미널 개발 사업도 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것으로 아직 확정된 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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