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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정부 소줏값 실태조사에 주류업계 '당혹'···인상 제동 걸렸다

유통·바이오 식음료

정부 소줏값 실태조사에 주류업계 '당혹'···인상 제동 걸렸다

등록 2023.02.28 13:19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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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류 가격 인상설에 업계 실태조사 착수맥주 세금 인상·소주 원부자재 가격 상승 지속하이트진로 "동결", 롯데 "인상 결정된 바 없어"

사진=롯데주류사진=롯데주류

주류업계,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소줏값 인상설이 돌고있는 가운데, 정부가 실태조사에 나서면서 사실상 가격 인상에 제동이 걸렸다. 물가 상승 국면에서 소위 '국민 술'인 소주 가격은 지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소주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주류업계 부담은 더욱 가중되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원재료 가격과 에너지 가격 등이 상승 기조를 이어가면서 소줏값 인상설에 힘이 더해지고 있다.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에탄올) 가격이 지난해 10년 만에 7.8% 올랐지만, 주정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며 올해 추가 인상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진로발효와 MH에탄올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66.6%, 6% 감소했다. 제병 업체의 소주병 공급 가격은 180원에서 220원으로 20% 넘게 올랐다. 소줏값이 6000원대로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국은 지난 26일 소주 가격 잡기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주류업계의 소주 가격 인상 움직임과 관련해 실태조사에 나선 상태다. 특히 국세청은 주류업체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소줏값 인상 자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소주 등의 품목은 국민들이 즐겨하는 물품"이라며 "물가 안정은 당국의 노력, 정책도 중요하지만, 각계 협조가 굉장히 필요하다. 업계에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주류업계는 가격 인상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주류 가격 인상에 대해 논의된 것은 없다"며 "최근 모든 물가가 오르는 상황이라 정부의 움직임과 무관하게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정부 실태조사에 소주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하며 선제 조처를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당분간 소주 가격은 인상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가격 인상 요인이 존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결정한 조치"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업계에서 말도 안했는데 소주가격이 오른다는 얘기들이 나오니 당혹스럽긴 하다. 제조사 입장에서 정부 시책에 이견이 있을 수는 없고 따라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당국의 다른 지시는 없었지만, 제조사 외에 요식업계의 원가 부담이 주류가격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유통 및 판매 과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맥주의 세금 인상도 주류업계의 부담을 가중하는 모양새다. 27일 기획재정부와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은 작년(20.8원)보다 리터(ℓ) 당 30.5원 오른 885.7원으로 책정됐다. 세금 인상과 함께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등도 올라 맥주 가격은 올해 인상이 유력하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아직 정부의 직접적인 지시는 없었다"며 "맥주의 경우 오는 4월에 세금 인상을 반영할 것을 준비 중이나, 논의가 막 시작된 단계라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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