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春風 살랑살랑, 기대되는 로맨틱 코미디

[포커스]안방극장 春風 살랑살랑, 기대되는 로맨틱 코미디

등록 2015.03.21 08:00

수정 2015.03.23 13:25

홍미경

  기자

봄을 맞아 묵직한 분위기와 메시지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장르물 대신 훈훈한 봄바람같은 상큼달달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강세다. 로코가 아니더라도 극중 로코 소재가 꼭 사용되는 만큼 안방극장은 바야흐로 로코의 계절이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희선-지현우를 비롯해 송재림-이하나, 박유천-심세경 그리고 이유리-이동건 커플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원조 로코퀸(킹)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로코물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던 배우들. 이들의 통통튀는 매력에 커플 연기대결도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SBS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커플 호흡을 맞추는 박유천, 신세경 / 사진= SBS 제공SBS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커플 호흡을 맞추는 박유천, 신세경 / 사진= SBS 제공


◆ 바라만 봐도 '훈훈+달달' 로코 커플

로맨틱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녀 커플의 케미다. 서로 치고 빠지며 웃음과 로맨스 그리고 감동까지 이끌어 낼 수 있는 훈훈한 비주얼의 남녀 배우야말로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급상승케 만든다.

웹툰 '냄새를 보는 소녀'를 원작으로 한 SBS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는 냄새가 눈으로 보이는 초감각 소녀와 어떤 감각도 느낄 수 없는 무감각 형사가 펼치는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틱 코미디드라마이다. 원작에 대수술을 감행해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웹툰이 스릴러 수사극에 가까웠다면 드라마로 넘어오면서 로맨틱 코미디쪽으로 무게 중심을 둔다. 여기에 초보 순경역의 박유천은 웹툰에서 의욕과 정의감에 불타는 밝고 귀여운 캐릭터인데 반해 드라마에서는 냄새도 못맡고 감각도 못느끼는 무감각한 인물로 분한다.

또 신세경이 맡은 냄새를 볼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소녀는 부모님을 읽게 되는 사건 이후 냄새를 보게 되면서 날카롭고 까칠한 여고생이 웹툰속 캐릭터라면 드라마에서는 개그맨이 꿈인 초긍정 소녀로 바뀌었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의문의 범인을 추격하는 미스터리 서스펜스에다 같은 사건으로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갖게 된 두 남녀 무각과 초림, 즉 무림커플이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와중에 상큼발랄한 로맨스가 진행된다. 또한 사건 수사파트너이지만 소극장 무대 위에서는 만담콤비로 급변하는 이들의 갑을관계 속에서 최고의 코미디도 선사하게 될 예정이다.

SBS 드라마 관계자는 “우리 드라마를 통해 보여질 풋풋하고도 상큼한 로맨스에다 극중 긴장감 일으킬 미스터리도 재미있게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유천, 신세경을 비롯해 김소현, 윤진서, 남궁민 등이 출연하는 '냄새를 보는 소녀'는 ‘하이드 지킬, 나’ 후속으로 4월1일부터 오후 첫 방송된다.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하나, 송재림 / 사진= KBS 제공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하나, 송재림 / 사진= KBS 제공


이하나와 송재림은 KBS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 연출 유현기, 한상우/제작 IOK미디어)에서 각각 우수한 모범생으로 자라 대학 강사까지 실패 없이 살아오다 때늦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정마리 역과 체대 출신에 검도 5단의 실력을 지닌 까칠한 검도 사범 이루오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두 사람은 검도장 샤워실 민낯 만남부터 포장마차 데이트까지 반복되는 인연으로 심상찮은 ‘썸 기류’를 선보이며 핑크빛 러브라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두 사람의 미묘한 러브라인에 찬물을 끼얹으며 뛰어든 인물이 있으니 바로 김지석이다.

김지석은 이미 극 초반 이하나와 악연으로 엮여 현재는 함께 TV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적과의 동침(?)중이다. 때문에 이하나-김지석-송재림, 세 사람의 얽히고설킨 삼각관계가 미스터리적인 요소를 품은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 활력을 드리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외에 tvN '미생'으로 스타덤에 오른 변요한은 tvN '구 여친클럽'으로 복귀, 배우 송지효과 로코 호흡을 맞춘다.

'구여친클럽'(극본 이진매, 연출 권석장, 제작 JS픽쳐스)은 인기 웹툰 작가 방명수(변요한 분)와 명수의 옛 여친들의 이야기가 담긴 웹툰을 영화화하게 된 프로듀서 김수진(송지효 분)이 벌이는 코믹 로맨스 극이다.

영화 프로듀서 수진이 화제의 웹툰을 통해 그간의 모든 애정사를 만천하에 까발린 공공의 적이자 공공의 남친이 된 명수를 둘러싼 연상의 이혼녀, 고스펙 허당녀, 3류 섹시 여배우 등 세 명의 옛 여친들과 한 자리에 모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스캔들을 흥미진진하게 그린다. '슈퍼대디 열' 후속으로 편성, 5월 초 첫 방송 예정.

SBS '너를 사랑한 시간, 7000일'(가제) 하지원과 MBC '맨도롱 또똣' 강소라 / 사진= 뉴스웨이 사진DBSBS '너를 사랑한 시간, 7000일'(가제) 하지원과 MBC '맨도롱 또똣' 강소라 / 사진= 뉴스웨이 사진DB


◆ 스타작가-스타배우, 믿고 보는 로맨틱 코미디

나상실, 독고진, 주군 등 독보적인 로코 캐릭터를 창조해낸 홍자매의 신작 MBC '맨도롱 또똣'(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은 강소라가 캐스팅을 확정 지었으며 최종 조율중이던 김우빈이 하차하면서 남자 주인공에 대한 궁금증이 높다.

무엇보다 홍자매 드라마속 캐릭터는 늘 기대 이상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미생' 이후 안방극장 복귀에 나선 강소라가 어떻게 변신할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당초 '제주도 개츠비'란 가제로 알려졌던 이 드라마는 최근 '맨도롱 또똣'(기분 좋게 따뜻한이란 뜻의 제주 방언)으로 제목을 최종 확정했다. 무엇보다 2011년 MBC '최고의 사랑'으로 호흡한 홍자매 작가와 박홍균 PD가 다시 의기투합한다는 사실로 기대가 높다.

각박한 도시를 떠나 제주도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러 나선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맨도롱 또똣'은 '앵그리맘' 후속으로 오는 5월 방송예정이다.

'시크릿 가든'에 이어 '기황후'로 연타석 홈런을 친 하지원이 차기작으로 SBS '너를 사랑한 시간, 7000일'(가제/ 극본 민효정)를 선택했다.

하지원은 '시크릿 가든'에서의 길라임과 '기황후'에서의 기승냥을 통해 당차고 강단있는 카리스마 여전사로의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간의 털털한 매력 대신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변신할 예정이다. 상대 남자 배우들과의 호흡 역시 역대급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만큼 상대역으로 어떤 남배우가 확정될지 모르지만 하지원 이름 석자만으로 '너를 사랑한 시간, 7000일'에 대한 기대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한편 '너를 사랑한 시간, 7000일'은 대만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 (我可能不會愛, 아마 난 너를 사랑하지 않을 거야) 원작으로 20년 동안 우정을 이어온 두 남녀가 서른에 접어들게 되면서 겪게 되는 성장통과 사랑과 우정 사이를 오가는 아슬아슬한 감정을 그려낼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옥탑방고양이', '풀하우스'의 민효정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헬로몬스터' 이진우, 장나라 / 사진= 뉴스웨이 사진DB'헬로몬스터' 이진우, 장나라 / 사진= 뉴스웨이 사진DB


로맨틱 코미디 하면 믿고 보는 또 한명의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장나라다. 그녀는 이미 지난해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미스터 백'을 통해 인기, 화제, 시청률 세 마리 토끼를 잡은 로코의 여왕이다.

장나라가 선택한 차기작은 KBS2 '헬로 몬스터'. '직장의 신'으로 대한민국에 계약직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던 노상훈PD와 '내 연애의 모든 것' 권기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내용은 프로파일러인 한 남자와 그를 스토킹하는 여자가 함께 범죄를 해결하며 서로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다. 외형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지 않지만 프로파일러를 스토킹하는 역할의 장나라는 설명을 듣는것 만으로도 웃음이 나온다.

장나라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프로파일러 역의 이진욱이 캐스팅됐다. 뭔가 접점이 보이지 않는듯 하지만 그간 상대역들과 만능 케미를 선사했던 두 사람인 만큼 남부럽지 않은 케미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헬로몬스터'는 KBS2 '후아유 학교 2015' 후속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 이미지 변신에 로코퀸(킹) 타이틀까지 노린다

MBC 새 수목드라마 '앵그리 맘'(극본 김반디, 연출 최병길)는 로코킹 지현우의 귀환과 김희선의 로코케미가 눈길을 끈다.

한때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가 다시 고등학생이 돼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헤쳐나가는 통쾌 활극 '앵그리맘'은 18일 첫 방송에서 왕따 문제, 일진의 괴롭힘, 재단 비리 등 현실적인 사회 문제들을 빠르게 풀어내며 합격점을 받아냈다.

교복을 입어도 위화감이 전혀 없는 김희선의 동안미모에 서슴없이 욕을 뱉는 억척스러운 주부 조강자로 완벽 빙의한 김희선의 호연은 지금까지 우리가 보던 김희선과 180도 달랐다. 여기에 우월한 허우대를 자랑하나 2% 부족한 어리바리한 매력을 지닌 박노아로 분한 지현우의 연기는 로코킹 수식어가 부좀함이 없어 보인다.

MBC '앵그리맘' 김희선, 지현우 / 사진= MBC 제공MBC '앵그리맘' 김희선, 지현우 / 사진= MBC 제공


한편 '앵그리맘'은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과 사학 비리 등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김희선과 지현우를 내세워 코믹하고 가볍게 비트는 '사이다'같은 드라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주 수, 목 방송.

스크린에서 섹시 이미지로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던 조여정이 연우진과 만나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 SBS '내마음 반짝반짝' 후속으로 방영예정인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을 통해 브라운관 나들이에 나선다.

미워하던 변호사(조여정)를 부하직원으로 무시하던 사무장(연우진)을 직장상사로 맞게 된 남녀의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리는 드라마다. '로맨스가 필요해'에서 여자들의 시기와 공감을 동시에 샀던 조여정과 '연애 말고 결혼'으로 여심에 제대로 눈도장 찍은 연우진이 연상연하 커플로 만났다.

'이혼 변호사는 연애 중'은 조기종영으로 씁쓸히 막을 내리는 '내마음 반짝반짝' 후속으로 오는 4월 18일 첫 방송된다.

이외에 tvN '슈퍼대디 열'(극본 김경세, 연출 송현욱)에서 이유리와 이동건은 각각 '왔다 장보리'와 '파리의 연인'으로 짙게 드리운 전작의 캐릭터에서 벗어나고자 유쾌 상쾌 통쾌한 로코 도전에 나섰다.

tvN '슈퍼대디열' 이유리, 이동건 / 사진= '슈퍼대디열' 영상캡처tvN '슈퍼대디열' 이유리, 이동건 / 사진= '슈퍼대디열' 영상캡처


한 때는 화목한 가정을 꿈꿨지만 첫사랑에게 차인 후 평생 혼자 사는 것이 목표가 된 아웃사이더 독신남 한열(이동건 분), 그 앞에 10년 만에 다시 나타나 결혼하자고 하는 한열의 첫사랑 싱글맘 닥터 차미래(이유리 분) 그리고 그저 아빠가 갖고 싶은 미운 아홉살 사랑이의 일촌 만들기를 그린 드라마다.

여전히 독기서린 눈빛과 "내 안에 너 있다"는 훈훈한 대사가 연상되지만 의외의 케미로 착착 달라붙은 호흡을 선보이는 이유리와 이동건의 로코 변신, 아직은 즐겁다.
<BYLINE>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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