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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백야’ 백옥담을 위한 드라마인가요?

[TV들여다보기]‘압구정백야’ 백옥담을 위한 드라마인가요?

등록 2015.03.03 10:50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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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옥담 / 사진 = MBC '압구정백야' 백옥담 / 사진 = MBC '압구정백야'


‘압구정 백야’ 임성한 작가가 도 넘은 조카 사랑으로 시청자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극본 임성한, 연출 배한천)에서는 결혼식을 올린 장무엄(송원근 분)과 육선지(백옥담 분)가 첫날밤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호텔로 향한 육선지는 느닷없이 한복으로 갈아입고 장무엄 앞에 나타났고 이를 본 신랑 장무엄은 놀라는 기색 없이 반겼다. 심지어 무엄은 “나한테도 귀띔해주지. 그랬으면 나도 준비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고, 이에 선지는 준비한 한복을 건넸다.

무엄은 부랴부랴 한복으로 갈아입고 선지 옆에 앉았고, 선지는 “어른들 앞에서라도 존댓말을 쓰자”라며 존댓말을 주고받았다. 둘은 사극 말투를 흉내냈고, 이때 무엄은 “머리가 어지럽다. 열기를 식힐 필요가 있다”라며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난데없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걸그룹 EXID ‘위 아래’ 음악에 맞춰 안무를 했고, 선지 역시 일어나 춤을 췄다. 흥겨워하던 두 사람은 함께 춤을 추던 도중 옷고름을 풀고 한복을 하나씩 벗으며 입을 맞췄고, 다시 춤을 췄다.

특히 백옥담은 소복 차림으로 키스를 나누는 등 다소 상황과 맞지 않는 장면이 펼쳐져 시청자들의 눈살을 지푸리게 만들었다.

앞서 백옥담은 90년대인지, 80년대인지 헷갈릴 정도로 고루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이는 임성한 작가의 전작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어’ 등에서 여자주인공이 입고 등장한 웨딩드레스와 같은 것이었다.

심지어 30분의 런닝타임 내내 백옥담과 송원근의 성대한 결혼 장면이 전파를 타며 ‘백옥담 결혼쇼’ 오명이 붙기도 하는가 하면 조카 띄워주기가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러한 시청자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임성한 작가는 백옥담의 비중을 더 늘렸다. 심지어 상황과 무관한 노출을 또 감행했다.

사진 = MBC '압구정 백야'사진 = MBC '압구정 백야'


앞서 난데없이 수영복을 입고 등장하는 장면이나 원피스를 입고 홀로 춤을 추는 장면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매력 어필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또 백옥담을 향해 “탕웨이를 닮았다”는 대사를 넣으며 노골적인 배우 띄워주기를 하고 있는 셈.

시청자와 소통하지 않기로 유명한 임성한 작가는 앞서 작가 역할로 등장하는 배우를 통해 “캐스팅은 작가가 봐야 캐릭터를 제대로 안다”라는 등의 대사를 노출하는가 하면, 연기자로 등장하는 배우가 작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을 펼치며 작가 절대론을 펼치고 있다.

임성한은 ‘배우 죽이기’를 잠시 멈추고 조카 띄워주기에 한창이다. 시청자의 피로감은 고려하지 않은 채 공공재인 전파를 시청자와의 소통도 없이 일방적인 스토리 전개로 사용하는 작가는 임성한이 유일하다.

하지만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또 갑자기 누군가 초상을 치르게 될 수도 있으니.

한편 ‘압구정 백야’는 방송국 예능국을 배경으로 한 가족 이야기이다. 매주 평일 오후 MBC에서 방송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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