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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007작전' 찍은 트럼프 주니어, 한국 재계 긴밀 접촉

유통·바이오 채널

'007작전' 찍은 트럼프 주니어, 한국 재계 긴밀 접촉

등록 2025.04.30 11:07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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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입성 후 정용진 회장 만찬주요 대기업 연쇄 회동 예정통상 정책 및 개인 사업 이해관계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취재진을 피해 비밀스럽게 공항을 빠져나간 트럼프 주니어의 목적지는 한국 재계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미국의 통상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방한 직전 동유럽을 순회하며 비즈니스 행보를 이어온 그가 한국 재계 인사들과 비공개 면담에 나선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오후 6시 20분 전용기편으로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했다. 입국 직후 그는 별도 입장 없이 곧바로 공항을 빠져나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자택이 있는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과의 비공개 만찬으로 방한 일정을 시작한 셈이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올해 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한 차례 만난 바 있다. 두 사람은 '호형호제'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정 회장이 미국 정계와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며 교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공항 정문에는 조선팰리스 호텔의 의전용 롤스로이스가 대기하고 있었으나, 트럼프 주니어는 이를 이용하지 않고 별도로 준비된 밴 차량을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의전 차량에는 트렁크만 실린 채 이동했고, 현장에 대기하던 취재진 20여 개 매체는 허탕을 쳤다. 업무 성격의 방한이었지만, 사적인 영역까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렸던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부인 한지희 여사가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부인 한지희 여사가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그의 방한은 공개 일정보다는 비공식 회동과 개별 면담에 초점이 맞춰졌다. 30일에는 서울 시내 모처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릴레이 형식의 개별 면담이 예정돼 있다. 재계에 따르면 면담 대상자는 삼성, 현대차, 한화, 네이버, CJ, 두산, LS, 한진 등 미국 사업 비중이 큰 기업 총수들로, 총 20명 안팎이 조율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이 거론되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해외 체류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 출장으로 불참할 예정이다. 롯데에서는 장남 신유열 부사장이 대신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방한은 트럼프 행정부가 57개 경제주체(56개국+EU)에 매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주니어가 백악관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드문 채널인 만큼, 이번 면담이 통상 정책 방향이나 규제 변화에 대한 탐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인다.

트럼프 주니어는 공식 직함은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바탕으로 2기 행정부 인사 및 정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을 추천한 인물도 그다.

일각에선 그가 단순한 '정치적 연결 고리'를 넘어, 자신의 사업 이해관계까지 함께 들고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부사장으로 호텔 및 자산을 관리하는 동시에, 최근엔 벤처투자사 '1789 캐피털'에 합류했다. 방한 직전까지도 '트럼프 비즈니스 비전 2025'라는 홍보 행사 참석차 루마니아, 헝가리 등을 방문했다.

이날 트럼프 주니어가 묵을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 호텔 앞에서는 보수 단체가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집회를 여는 등 이목을 끌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트럼프 주니어의 일정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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