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NT다이내믹스, 美 방산 공급망 정조준···부품·MRO 시장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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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T다이내믹스, 美 방산 공급망 정조준···부품·MRO 시장 넓힌다

등록 2026.11.07 08:00

김제영

  기자

국내 최초 CMMC 레벨2 인증 획득부품 및 MRO 시장 확장 전략 속도북대서양조약기구 시장 공략 박차

SNT다이내믹스 창원 본사 전경. 사진= SNT다이내믹스 제공SNT다이내믹스 창원 본사 전경. 사진= SNT다이내믹스 제공


SNT다이내믹스가 미국 방산 공급망 진입을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국내 방산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국방부가 인정하는 사이버보안 성숙도 모델 인증(CMMC) 레벨2를 획득하면서다. 완성 무기체계 수출에 집중해 온 국내 방산업계와 달리 변속기와 파워트레인 등 핵심 부품 공급, 군수지원·정비(MRO)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SNT다이내믹스는 최근 미국 국방부가 인정하는 CMMC 레벨2 인증을 획득했다. CMMC는 미국 국방 공급망에 참여하는 기업이 국방 관련 중요 기술정보와 민감 데이터를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제도다. 레벨2는 통제된 비밀정보(CUI)를 다루는 기업에 적용되는 등급으로, 110개 보안 요구사항과 320개 이상의 세부 평가 항목을 충족해야 한다.

이번 인증은 SNT다이내믹스가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과정에 확보한 보안 경쟁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 국방부는 방산 공급망 전반의 사이버보안 수준을 높이기 위해 CMMC 적용을 추진해 왔다. 올해 7월에는 당초 11월 시행 예정이던 2단계 적용을 중단하고 제도 전반을 재검토하기로 했지만, 1단계의 자체평가 요건은 유지했다. CMMC 2단계 적용 일정이 유동적으로 바뀐 상황에서도 미국 방산 공급망에 참여하려는 기업의 정보보호 의무는 사라지지 않은 셈이다.

SNT다이내믹스는 완성 무기체계보다 핵심 부품과 정비 분야에서 미국 시장의 기회를 찾고 있다. 국내 방산업체들이 K9 자주포와 전차, 장갑차 등 완성 무기체계 수출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SNT다이내믹스는 무기체계에 들어가는 변속기와 파워트레인, 화포 등을 앞세워 공급망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자동변속기는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국내 주요 지상무기체계에 적용된다. 1500마력급 X1100-5A3 변속기는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에, 1700마력급 EST15K는 전차용 파워트레인 분야에 활용된다. 이 밖에 405마력급 XTG411-2A와 600마력급 HMPT500-3EK 등도 주요 방산 제품군이다. 화포 분야에서는 120㎜ 자주박격포와 30㎜ 차륜형 대공포 등 지상무기체계 관련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 구조는 미국 방산 공급망 진입을 추진할 때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 무기체계 수출은 완제품의 성능과 가격, 현지 생산 조건 등이 수주 경쟁력을 좌우한다. 핵심 부품 공급은 기존 무기체계의 생산·운용 기반을 활용할 수 있고, 정비와 부품 교체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장기적인 사업 관계로 확장할 여지도 있다. 미군이 운용하는 장비나 미국 방산업체가 생산하는 무기체계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면 완성품 수출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MRO 시장도 주요 공략 대상이다. 방산 장비는 도입 이후에도 정기적인 점검과 부품 교체, 성능 개량이 필요하다. 장비 운용 기간이 길수록 유지·보수 수요가 누적되는 구조다. SNT다이내믹스가 보유한 변속기와 구동장치 기술을 바탕으로 현지 정비·부품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면 초기 납품을 넘어 반복적인 매출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인증 획득만으로 미국 시장에서 수주가 보장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려면 미국 현지 방산업체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공급망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 현지 생산이나 정비 거점 확보 여부도 사업 확대의 변수가 될 수 있다. CMMC 인증이 적용되는 계약과 정보의 범위도 계약별로 달라지는 만큼 개별 사업의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SNT다이내믹스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등 방산 선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회사는 2024년 6월 국내 방산업체 최초로 CMMC 레벨1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정보보호책임자(CISO)인 정기열 이사가 선임 CCA 자격을 취득하는 등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강화해 왔다. 창원 본사와 연구소, 생산시설 전반의 보안 거버넌스를 정비하고 핵심 기술정보 보호와 접근 통제, 실시간 사이버 위협 대응 체계도 구축했다.

정기열 SNT다이내믹스 이사는 "국내 방산업체 최초로 CMMC 레벨2 인증을 획득했다"며 "2030년 글로벌 톱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도약하고 미국과 NATO 등 방산 선진시장의 MRO 및 양산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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