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투자손익 흔들린 KB손보, '런던 로이즈'서 성장 기회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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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손익 흔들린 KB손보, '런던 로이즈'서 성장 기회 모색

등록 2026.10.29 17:13

이진실

  기자

3분기 누적 순익 11.2% 감소···투자손익 부진에 수익성 과제9월 영국법인 설립···로이즈 진출로 해외 포트폴리오 다변화삼성화재·DB손보 해외 특종보험 확대···KB "세부사항 검토"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KB손해보험이 투자손익 감소로 올해 누적 순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해외사업 확대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지난 9월 영국 런던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로이즈 시장 진출을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하면서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29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6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7669억원보다 11.2%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7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6559억원보다 13.1% 증가했지만 투자손익이 2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3942억원보다 43.2% 줄면서 전체 순이익이 감소했다. 금리와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손익이 악화한 영향이다.

KB손보는 상반기에도 빅5 손해보험사(삼성·메리츠·DB·현대·KB손보) 중 유일하게 순익이 감소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올 3분기 보험손익 개선에도 투자손익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수익성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KB손보는 해외사업 확대를 통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KB손보 수시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5일 '2026 영국법인 주주결의' 관련 주주총회를 열고 영국법인 이사회 구성과 의장을 포함한 이사회 구성원 선임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영국 런던에 현지법인인 'KB Insurance London Limited'를 설립했다.

KB손보 관계자는 "국내 손해보험시장이 포화하면서 추가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외사업의 수익성 문제를 극복하고 국내 시장에 편중된 리스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로이즈는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글로벌 특종보험 시장이다. 일반 보험시장에서 인수하기 어려운 테러·전쟁·납치 관련 위험부터 예술품과 공연, 신체 관련 위험까지 다양한 특수 위험을 인수한다. KB손보가 로이즈 시장에 진출하면 기존 국내 사업과 중국·인도네시아 해외법인에 더해 글로벌 특종보험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

KB손보의 해외 진출은 국내 손해보험시장의 성장 한계를 보완하고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국내 보험사들도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019년 영국 로이즈 시장에 진출한 특종보험사 캐노피우스에 처음 투자한 뒤 지분을 꾸준히 확대했다. 지난해 말 추가 투자를 통해 지분율을 40%까지 끌어올렸다. 삼성화재의 올해 상반기 캐노피우스 관련 지분법이익은 16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6.7% 증가하며 해외 투자 성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DB손해보험도 해외 보험사 인수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5월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포테그라는 특화보험을 비롯해 신용·보증보험과 보험 관련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포테그라의 실적 기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포테그라가 2026년 하반기 약 1200억원, 2027년 연간 약 24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DB손보의 해외사업 이익 기반도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화재와 DB손보가 해외 특종보험사에 대한 투자와 인수를 통해 사업 기반을 넓힌 것처럼 KB손보도 로이즈 시장 진출을 통해 해외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다만 투자 규모와 방식 등 세부 사항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해외 진출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향후 과제로 남았다.

KB손보 관계자는 "로이즈 시장 진출은 검토 단계를 넘어 확정된 사안"이라며 "현재 투자 규모와 방식 등 세부적인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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