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익 1조5846억원···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롯데손보에 3000억원 증자 구상···손보 적자 해소·ROE 개선조달비용 상승에 은행 NIM 하락···4500억원 자사주 추가 매입
신한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발판으로 '리딩금융' 경쟁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5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롯데손보 인수 이후 '적자' 보험사업 정상화를 통해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인수에 따른 자본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주주환원 확대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27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에서 누적 당기순이익 5조2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규모로,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5846억원으로, 작년 3분기(1조4235억원)보다 11.3% 늘었다. 증권과 보험 부문의 수익성이 둔화했지만, 은행의 안정적인 이자이익과 카드 실적 개선이 이를 상쇄했다.
올해 3분기 신한금융의 실적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흐름이 엇갈렸다. 이자이익은 3조190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조9476억원)보다 8.3% 증가했다. 대출자산 성장과 보유 채권의 이자수익 확대 등이 이자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7902억원으로, 전년 동기(9649억원) 대비 18.1% 감소했다. 특히 증권과 보험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증권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탁수수료 축소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 등이 영향을 미쳤다.
롯데손보에 1.2조원 투자···적자 축소·수익 개선 속도
이날 신한금융이 비이자이익의 실적 개선을 위해 내세운 핵심 전략은 롯데손보 인수를 통한 보험사업 경쟁력 강화다.
앞서 이달 13일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이후에는 롯데손보에 약 3000억원의 보통주 자본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는 인수가격의 적정성과 향후 추가 자본 투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지분 전체 가치를 기준으로 환산한 인수가격과 증자 예정액을 합하면 약 1조2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장정훈 신한금융지주 재무부문장(CFO)은 롯데손보의 인수가격이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수준이라는 지적에 대해 "상반기 순자산 가치와 단순 비교한 수치"라며 "실제 기업가치 평가에는 보험계약 관련 위험과 투자자산 가치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롯데손보의 자본 건전성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추가 증자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특히 보험업계 전반에 보험계약마진(CSM) 감소와 자본규제 강화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 이후의 자본 확충 규모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에 신한금융은 보통주 증자 이외의 자본 보완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은 인허가와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공개하기로 했다.
장 CFO는 "요구자본에 따른 제약은 있지만 다른 자본 보완 수단을 활용해 자본을 확충할 수 있다"며 "기존 대주주가 활용하기 어려웠던 방식도 금융그룹에서는 가능할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롯데손보 인수를 결정한 배경에는 기존 손해보험 사업의 적자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신한EZ손해보험이 400억~500억원의 연간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롯데손보와의 통합효과를 통해 손익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롯데손보의 영업 정상화가 더해지면 그룹 전체 ROE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인수 이후에도 기존에 제시한 중장기 ROE 10~12% 관리 목표를 유지하기로 했다. 롯데손보 인수대금 지급에 따른 그룹 CET1비율 영향은 3분기 13.62%에서 약 0.19%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 CFO는 "현재 연간 500억원가량의 적자를 내는 손해보험 사업이 손익분기점만 달성하더라도 500억원의 이익 개선 효과가 발생한다"며 "롯데손보의 수익성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지 않더라도 투자 대비 수익률을 높일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은행과 보험은 자본을 투입하면 일정 기간 안정적인 수익력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자본시장 부문은 수익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보험사업 강화가 그룹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해보험업계의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럼에도 장기 건강보험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 정상화 이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구상이다.
기준금리 두 번 올랐는데 NIM은 하락···신한은행 '조달비용' 부담
단기적으로는 그룹의 핵심 수익원인 은행 부문에서 수익성 관리가 과제로 지목된다.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상됐음에도 자금조달 비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오히려 하락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3분기 NIM은 1.58%로 전분기(1.61%) 대비 0.03%p 하락했다. 같은 기간 그룹 NIM도 1.93%에서 1.91%로 0.02%p 떨어졌다.
강영홍 신한은행 CFO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NIM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3분기에 조달 만기가 집중되고 시장의 추가 금리 상승 기대와 조달 경쟁 심화로 비용률이 상승했다"며 "운용수익률보다 조달비용률이 더 크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자금조달 구조의 변화도 NIM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들어 증시 활황에 따른 '머니무브' 현상으로 개인 고객의 예금이 빠져나간 반면, 기관과 기업의 예금 유입이 크게 늘면서 수신 포트폴리오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장 CFO는 "지난해 말 약 96%였던 예대율이 올해 2분기에는 92.6%까지 떨어졌다"며 "수신을 충분히 제어하지 못한 것이 NIM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조달비용 부담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에도 예수금과 채권 만기가 집중된 만큼 금융권의 자금 확보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 CFO는 "4분기에도 조달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말까지는 현재 수준의 NIM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부터는 조달 여건이 안정되고 금융채 금리 상승분이 대출금리에 순차적으로 반영되면서 NIM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관련태그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