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성 잃은 NFT 시장, 투심 회복 난관잦은 러그풀·가치 산정 어려움이 장벽최근 게임·카드 시장으로 활로 모색
대체불가능한 토큰(NFT)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한때 '디지털 우량자산'으로 불리던 인기 수집품도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거래 감소로 유통 플랫폼까지 축소되면서 일부 프로젝트는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활로를 찾고 있다.
23일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대표 NFT 컬렉션인 크립토펑크와 보어드에이프요트클럽(BAYC), 펏지펭귄 등의 가격은 과거 최고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크립토펑크의 평균 가격은 5.675이더리움(ETH)으로 집계됐는데, 이날 이더리움 가격이 약 318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1800만원선에서 형성된 셈이다.
해당 가격은 지난해 말 평균가 3억원 대비 크게 하락한 수치다. 2022년 4월 최고점(약 6억원)과 비교하면 99% 이상 폭락했다.
시가총액 1위 크립토펑크도 평균 가격 31ETH로 고점인 2021년 대비 60% 이상 급감했다.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시총 6위의 NFT 프로젝트 펏지펭귄도 고점 대비 94% 하락한 채 평균가가 형성돼 있다.
불황의 배경에는 투자 신뢰 약화와 불분명한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NFT 프로젝트의 경우 투자금을 모은 운영진이 약속한 개발을 이행하지 않고 잠적하는 '러그풀'이 자주 발생한다.
통상 시설 회원권을 비롯해 유명인, 미술 작품을 게임 아이템과 같이 토큰화하는 탓에 사용자를 쉽게 모으지만, 대다수 간접 계약으로 라이선스만 넘기는 탓에 손실이 투자자에게 전가되기 쉬운 구조다. 또한 지적재산권(IP)의 가치를 NFT 가격에 반영할 기준도 뚜렷하게 정립되지 않아, 가격 상승 기대가 약해진 뒤 이를 대신할 매수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개별 자산의 유동성도 문제다. 같은 컬렉션이라도 디자인과 희소성이 달라 일부 거래 가격을 모든 NFT에 적용하기 어렵다. 표시된 가격이 있어도 매수자가 없으면 현금화하기 쉽지 않을 뿐더러 거래 부진과 처분의 어려움이 맞물리면서 신규 수요 유입도 쉽지 않은 구조다.
시장이 장기 불황과 연이은 폭락으로 침체하면서 사업 확장의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그중 펏지펭귄 모회사 이글루가 개발한 레이어2 블록체인 '앱스트랙트'는 운영 종료 소식을 알렸다. 앱스트랙트는 게임·NFT·소셜 등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서비스를 출시했으나 운영 적자가 이어졌고 결국 1년6개월 만에 사업을 철수했다.
유통 플랫폼도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NFT 거래 플랫폼 양강 체제를 구축했던 블러는 다음 달 12일 웹사이트 운영을 중단한다. NFT 담보대출 서비스 블렌드도 같은 날 신규 대출 연결을 멈춘다. 거래 플랫폼 1위 오픈씨는 당초 올해 1분기 추진하던 자체 토큰 출시를 연기하는 등 시장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프로젝트는 카드 수집·게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즈키는 자체 IP를 활용한 트레이딩카드게임(TCG)을 전개하고 있다. 펏지펭귄 캐릭터 기반 TCG '바이브스'는 실물 카드와 디지털 게임으로 출시됐으며, 문버즈 IP를 결합한 확장판도 선보였다.
다만 IP 사업의 확장이 기존 NFT 가격 회복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수집 열풍이 빠져나간 자리에서 실제 소비와 반복적인 매출 발생이 프로젝트 지속성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은 모멘텀으로 움직이는 성격이 강하다"며 "특히 NFT는 가상자산으로 거래되는 2차 디지털자산인 만큼 진입장벽을 비롯해 이중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 한번 지나간 내러티브는 사이클이 잘 돌아오지 않는다"며 "뚜렷한 현상이 없는 한 투자 내러티브가 다시 형성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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