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사 줄폐업 현실화···공사비·금융비용에 지방·중소업체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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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줄폐업 현실화···공사비·금융비용에 지방·중소업체 한계

등록 2026.10.21 16:00

주현철

  기자

건설업 폐업신고 3274건···2009년 이후 같은 기간 최대한계기업 비중 4.5%→11.3%···지방·중소업체 유동성 부담 가중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올해 들어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수도권과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수주 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것과 달리 지방·중소 건설사들은 공사 물량 감소와 공사비 상승, 금융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경영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9월 건설업 폐업신고는 327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증가했다. 2009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건설업계 전반에서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특히 지방과 중소 건설사의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다. 수도권에서는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대형 건설사에 일감이 몰리는 반면 지방에서는 미분양과 신규 사업 위축으로 수주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공사비와 금융비용 상승까지 겹치면서 기존 사업장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현금흐름도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의 경영 체력이 약해졌다는 점은 한계기업 증가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021~2025년 재무제표를 확보한 건설업 외감기업 2004곳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한계기업 비중은 2021년 4.5%에서 지난해 11.3%로 높아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5년 사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업종과 지역별 격차도 뚜렷하다. 종합건설업 가운데서는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축 부문의 부담이 컸다. 건축 부문의 부채비율은 2021년 204.8%에서 지난해 256.3%로 상승했고, 한계기업 비중도 3.6%에서 12.1%로 확대됐다. 지난해 기준 비수도권 건설사의 한계기업 비중은 12.9%로 수도권 9.8%를 웃돌았다.

문제는 건설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더라도 모든 업체가 같은 속도로 살아나기 어렵다는 점이다. 수도권 핵심 사업지와 대형 프로젝트를 확보한 업체들은 수주 회복의 수혜를 받을 수 있지만, 지방·중소업체들은 수주 공백과 미분양, 높은 금융비용을 동시에 떠안고 있다. 업황이 반등하더라도 기업 규모와 지역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달라지는 양극화가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바닥을 통과하더라도 이미 자금 여력이 소진된 업체들은 회복 국면까지 버티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며 "수도권과 대형사 중심으로 수주가 회복되는 것과 별개로 지방·중소 건설사의 유동성 문제는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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