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우건설 품은 중흥, 정정길·정서윤 나란히 해외서 승계 수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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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품은 중흥, 정정길·정서윤 나란히 해외서 승계 수업 중

등록 2026.10.19 16:17

주현철

  기자

정정길 상무, 대우건설 미주 개발사업 담당···그룹 현안도 공유정서윤 씨도 미국법인 합류···북미 사업개발·투자 검토남매, 가족회사 지분 보유···대우건설 북미사업 역할 관심

그래픽= 홍연택 기자그래픽= 홍연택 기자


정원주 회장의 장남 정정길 상무와 장녀 정서윤 씨가 대우건설의 북미 개발사업을 무대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장남 정정길 상무가 미주 개발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장녀 정서윤 씨도 올해 대우건설 미국법인에 합류했다. 아직 구체적인 승계 방식이나 남매 간 역할 분담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두 자녀가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향후 그룹 경영에서 이들의 역할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정길 상무는 현재 대우건설 해외사업단에서 미주 개발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2021년 중흥건설에 입사한 뒤 2022년 대우건설로 이동해 전략기획 업무 등을 거쳤으며, 2023년 상무B로 승진한 데 이어 2025년 상무A로 승진했다. 대우건설은 2023년 정 상무를 미국·캐나다 등 북미 해외사업 영업 담당으로 배치한 데 이어 현재는 미주 개발사업을 맡기고 있다.

정 상무가 맡은 업무의 무대는 대우건설이 최근 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는 미국이다. 대우건설은 2026년 미국 뉴저지 주거개발사업에 약 2억91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북미 부동산 개발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정원주 회장도 올해 미국을 찾아 현지 시행·개발사들과 공동 투자와 개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북미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정 상무는 대우건설에서 맡은 업무와 별도로 중흥그룹의 주요 현안도 공유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주 중흥그룹 측으로부터 그룹 현안을 보고받으며 대우건설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동시에 그룹 전반의 경영 현안을 접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녀 정서윤 씨도 올해부터 대우건설의 미국 사업에 합류했다. 정 씨는 지난 3월 정원주 회장의 미국 출장에 동행했으며, 당시 대우건설은 정 씨가 북미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미국법인의 사업개발 및 투자 검토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당시 정 씨에 대해 "향후 미국 법인의 사업개발 및 투자 검토에 참여해 중장기 사업 확대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씨가 미국법인에서 어떤 업무를 맡게 될지는 향후 북미 사업 확대 과정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남매가 북미 개발사업을 통해 경영 경험을 쌓고 있다는 점은 중흥그룹의 차세대 경영 구도에서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특히 대우건설이 미국 부동산 개발사업을 새로운 성장축 가운데 하나로 키우고 있는 만큼 정 상무와 정 씨가 현지 사업에서 어떤 역할과 성과를 만들어낼 지가 향후 경영 참여 폭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지분 측면에서도 두 사람은 이미 그룹 관계사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정길 상무는 그룹 관계사인 다원개발과 새솔건설 지분을 각각 20%씩, 정서윤 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5%씩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들 지분 보유만으로 향후 승계 방식이나 경영권 구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두 회사가 중흥그룹 내에서 시행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너 3세의 지분 기반으로 주목받아 왔지만, 대우건설을 포함한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와 승계 방식이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는 그룹의 사업 기반을 크게 넓히는 계기가 됐다. 중흥토건은 대우건설 지분을 보유하며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대우건설을 편입했고, 정원주 회장은 대우건설 회장으로서 해외사업 확대를 직접 챙기고 있다. 여기에 정정길 상무와 정서윤 씨가 대우건설의 북미 사업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대우건설이 두 자녀의 경영 경험을 쌓는 주요 무대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측은 정 상무와 정 씨의 행보가 향후 승계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구체적인 승계 계획이나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 씨의 미국법인 합류와 관련해서도 현재 진행 중인 사업개발 및 투자 검토 업무에 참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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