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온라인 이어 첫 오프라인 간담회, 분할 필요성 재차 질문주가 하락·분할 비율 우려 이어져···경영진 책임 방안도 도마

"카카오가 왜 굳이 인적분할을 해야 하는지 다시 여쭤보고 싶습니다. 주주들은 분할 발표 이후에 지금 주가 하락과 기업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경영진은 이번 인적분할이 주주들에게 어떠한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판단하는지 궁금합니다."
2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카카오 소액주주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카카오 창사 이래 처음 진행된 오프라인 간담회로, 온라인으로도 중계가 이뤄졌다. 간담회장 앞에서 소액주주 인증을 마치고 입장한 주주들은 30여명에 이르렀다. 카카오 경영진 중에서는 김도영 카카오X 대표이사 내정자,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 전현수 카카오 비즈니스 성과리더가 참석했다.
간담회는 김 내정자의 짧은 모두발언 이후 소액주주 질의응답이 곧바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에 참여한 한 소액주주는 인적분할의 필요성에 대해 질문했다. 앞서 언론 대상 간담회와 온라인 소액주주 간담회 등을 통해 사업 구조 개편의 취지를 여러차례 설명했지만, 분할 필요성에 대한 설명을 재차 요구한 것이다.
김 내정자는 카카오톡 사업과 계열사 관리 기능이 한 회사에 묶여 있어 각 사업의 성장 전략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카카오는 지주사 역할을 하면서 카카오톡이라고 하는 비즈니스로 AI·광고·커머스를 영위하고 있는 회사"라며 "광고나 커머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경쟁이 매우 치열한 영역인데, 자회사 관리나 육성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 사업 지주 형태로서는 AI 변화를 맞는 굉장히 중요한 시점인데, 자회사를 관리해야 되는 의사결정을 동시에 해나가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인적분할을 진행 부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내정자는 "분할하는 과정이 쉽지 않고, 여러 의사결정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카카오로서도 분할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라면서도 "특별한 성과와 결과를 원하는데 현재 구조로 해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질적으로 다른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카카오AI에 배정된 분할비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반발도 제기됐다. 한 주주는 "카카오AI 분할비율을 높여야 한다"며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되면 합산 시가총액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내정자는 현재 분할계획서에 담긴 카카오X와 카카오AI 분할비율이 각각 0.64와 0.36이라며 "분할비율은 가치 비율이 아니라 순자산을 기준으로 주식 수를 배분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분할 이후 주가 상승에 실패했을 때의 경영진 책임에 대해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한 주주는 "분할 이후 주가가 회복되지 않으면 경영진이 어떤 책임을 질 수 있나"라고 질문했다. 신종환 CFO는 "카카오X와 카카오AI 양사의 사업 특성에 맞는 핵심성과지표(KPI)와 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주가와 주주가치가 경영진 평가에 반영되도록 이사회와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인적분할 발표 이후 소액주주 사이에서 떠도는 낭설에 대한 해명도 나왔다. 김범수 창업자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 항소심과 연계해 인적분할 이후 보유 지분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진행 여부에 대해 신 CFO는 "관련 계획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향후 카카오X에 속하게 되는 자회사(계열사)들에 대한 매각 우려에 대해 김 대표 내정자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한 번도 논의된 적 없으며 검토되거나 고려된 바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는 다음 달 해외 주요 투자자에게도 인적 분할에 대해 설명하는 등 주주 설득을 이어간다. 오는 12월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승인 안건을 다룬다. 이어서 내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를 재상장하고 카카오X를 변경상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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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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