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킹에 발목 잡혔던 SK텔레콤···실적 회복 넘어 AI로 승부수

증권 종목 애널리스트의 시각

해킹에 발목 잡혔던 SK텔레콤···실적 회복 넘어 AI로 승부수

등록 2026.10.12 09:32

문혜진

  기자

3분기 영업익 5347억원 전망···수익성 회복5GW 데이터센터 가치 59조원으로 추산GPUaaS 사업 구체화 기대···투자 부담은 변수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사고의 여파에서 벗어나 실적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통신 본업의 수익성 정상화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가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설명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과 NH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은 이날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각각 11만5000원, 12만5000원, 14만원으로 제시했다. 세 증권사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4조4484억원, 영업이익을 1004% 늘어난 5347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5239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0.8% 증가한 1조9409억원으로 예상했다.

수익성 회복에는 가입자 이동 안정화와 비용 통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정 연구원은 지난 1월 KT의 위약금 면제 시행 이후 가입자 변동이 제한적이라며 올해 매출과 이익 체력이 모두 2024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SK텔레콤은 SK호라이즌과 SK하이퍼를 중심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9년까지 확보할 5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의 가치를 59조원으로 추정했다.

안 연구원은 "정체된 무선 사업은 수익성 방어 중심으로 재편하고,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8년 중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AI 팩토리가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다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래픽처리장치 서비스(GPUaaS) 사업의 구체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국 펭귄솔루션스(Penguin Solutions)가 최근 실적발표에서 언급한 한국 네오클라우드 고객사가 SK텔레콤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양사의 기존 투자·협력 관계를 근거로 들었다.

다만 GPUaaS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초기 투자 규모가 약 2배 크고 고객 계약 기간도 3~5년으로 짧아 장기 현금흐름의 가시성이 낮다는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직접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현재 확인 가능한 사업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준비 중인 AI 팩토리로, 2027년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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