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로템 '바닥 밑 지하실'···저가 매수 동학개미 '속앓이'

증권 종목 stock&톡

현대로템 '바닥 밑 지하실'···저가 매수 동학개미 '속앓이'

등록 2026.09.18 10:35

박경보

  기자

고점 대비 54.5% 급락···9월에만 10% 넘게 내려개인 이달 677억원 순매수···하락장서 저가 매수실적 기대 낮아지고 수주 지연···K2 추가 계약 주목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현대로템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난 가운데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서만 6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10% 넘게 추가 하락했다. 실적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에서 주가 반등 여부는 지연되고 있는 K2 전차 후속 수출계약의 성사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전날 12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4일 기록한 고점 26만9000원(종가 기준)과 비교하면 54.5% 떨어진 수준이다. 넉 달여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난 가운데 하락세는 이달에도 이어졌다. 지난달 말 13만6200원이었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0% 넘게 추가 하락했다.

현대로템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는 K2 전차 후속 수출계약 지연이 첫 손에 꼽힌다. 폴란드 2차 실행계약(EC2) 체결 이후 시장의 관심은 페루와 이라크, 루마니아와 폴란드 3차 실행계약(EC3)으로 옮겨갔다. 하지만 기대했던 대형 계약의 체결 시점이 잇따라 늦춰지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모양새다. 최근 증권가에서도 이라크와 루마니아, EC3 등의 수주 지연 우려가 주가 조정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적도 주가를 받쳐주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조6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지만 시장 기대치를 4.7%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9.8% 감소한 232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14.1% 하회했다. 핵심 방산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전분기보다 2.7%포인트(p) 낮아진 24.5%에 그쳤다.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현대로템 주식을 676억9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8월 이후 누적 순매수액은 785억9000만원에 달한다. 주가가 고점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지자 향후 수주 확대에 따른 반등을 기대하는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증권가는 현대로템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실적과 주가에 대한 눈높이는 낮추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28만4000원에서 20만원으로 29.6% 낮췄다. KB증권도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22만5000원으로 16.7% 하향했다. 대형 방산 계약의 체결 시점이 늦어지면서 내년 실적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후속 수출계약 지연과 환율 하락도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주가 반등의 관건은 미뤄진 수주가 언제 실적으로 연결되느냐다. KB증권은 페루 K2 전차 수출계약이 연내 성사될 가능성이 높고 폴란드 EC3 역시 연내 계약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라크와 루마니아까지 대형 수주 후보가 남아 있는 만큼 계약 시점에 따라 내년 이후 실적도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백주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페루·이라크·폴란드 EC3 등 주요 수주 계약에 따라 중장기적 증익엔 변함 없으나 단기 주가엔 주요 방산 계약 수주 시기에 따른 AD&RH 사업부의 내년 실적 변동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향후 주가는 대형 방산 수주 성사 여부, 수출마진 회복이 주가 상승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