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 대신 우선주 소각의 이점 설명우선주 매입으로 주주가치 극대화 목표보통주 소각 시 금융계열사 부담 관측
라이프자산운용이 삼성전자에 올해 잔여 주주환원 재원을 우선주 매입·소각에 우선 투입하라고 제안했다. 보통주보다 가격이 낮아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소각할 수 있고 삼성생명·삼성화재의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 매각을 유발하지 않아 주주환원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 14일 삼성전자 이사회와 경영진에 이 같은 내용의 주주서한을 보냈다고 15일 밝혔다. 오는 10월 이사회에서 우선주 매입·소각을 의결하고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기간에 한해 12월 말까지 매입하자는 제안이다. 매입한 우선주는 즉시 소각하고 매입 종료 후 남은 재원은 전액 현금배당으로 전환하자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 따르면 올해 환원 재원은 90조~110조원이다. 이 가운데 약 30조원은 10월 이사회를 거쳐 3분기 현금배당에 배정할 계획이다. 나머지 재원은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함께 검토해 내년 1월 이사회에서 배분 방식을 확정한다.
라이프자산운용이 추산한 잔여 재원은 약 63조원이다. 예상 환원 규모의 중앙값인 100조원에서 3분기 배당 30조원과 나머지 분기의 정규배당 약 7조4000억원을 뺀 금액이다. 전체 환원 규모에 따라 잔여 재원은 약 53조~73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이 재원을 현금배당보다 자기주식 매입·소각에 우선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금배당은 실적에 따라 규모가 줄어들 수 있는 반면 자기주식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 이익과 배당을 높이는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입 대상으로는 우선주를 지목했다. 보통주 소각에 수반되는 금융계열사의 지분 매각 부담을 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선주의 가격 할인도 근거로 들었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지난 9일 종가 기준 보통주보다 26.7%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같은 금액으로 보통주 1주 대신 우선주 약 1.36주를 매입·소각할 수 있다는 의미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삼성전자가 보통주 1조원어치를 매입·소각할 경우 금융계열사가 약 1000억원어치를 시장에 매도하게 돼 순매수 효과가 약 9000억원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반면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소각하면 금융계열사의 보통주 지분율이 변하지 않아 이 같은 매각 부담이 없다고 내다봤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는 "우선주 소각은 그동안 보통주 소각을 가로막은 지배구조의 제약에서 벗어나면서도 같은 재원으로 주주가치를 더 크게 그리고 영구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800만 소액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의 이익을 늘리는 동시에 한국 자본시장의 주주환원 기준과 신뢰도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노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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