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김병주 MBK 회장 검찰 재소환···홈플러스 사태·고려아연 분쟁에 쏠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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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 회장 검찰 재소환···홈플러스 사태·고려아연 분쟁에 쏠린 시선

등록 2026.09.12 09:39

이건우

  기자

홈플러스 전단채 발행 과정 등 의혹 수사김광일 MBK 부회장도 지난 7월 두 차례 소환·MBK 경영진 사법처리 여부 주목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등에 대한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등에 대한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홈플러스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을 재소환하면서 향후 수사 결과와 홈플러스 경영 정상화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을 비롯한 MBK 주요 경영진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도 진행하고 있어 두 사안이 MBK의 향후 대외 활동과 시장의 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지난 1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등의 혐의를 받는 김병주 MBK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 경영진이 회사의 재무 상황과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등을 발행·판매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올 1월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김정환 MBK 부사장, 이성진 홈플러스 전무 등 경영진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사건의 피해 결과가 매우 중한 것은 분명하나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구속할 정도의 혐의가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은 사건을 반부패수사3부에서 반부패수사2부로 재배당하고 사건 기록과 적용 법리를 재검토하는 한편 보강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 7월 김광일 MBK 부회장도 특경가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등 MBK 주요 경영진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이 향후 이들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경우 홈플러스의 경영 정상화와 회생 절차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만큼 검찰이 추가로 신병 확보에 나설지, 불구속 상태에서 사건을 마무리할지 등 구체적인 처분 방향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오는 10월 2일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있는 만큼 검찰이 사건 처리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홈플러스 사태와 MBK에 대한 검찰 수사를 주시하고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지난 10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검찰은 홈플러스의 신용 위기, 전단채 발행, 회생 신청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김병주 회장과 관련자들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법과 원칙에 따른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민 수석부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이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이유는 MBK가 예뻐서가 아니라 홈플러스에 삶을 걸고 있는 노동자들, 입점업체, 납품업체 그리고 전단채 피해자들 때문"이라며 "피해자들의 생계와 지역 경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를 살리는 일과 MBK의 책임을 묻는 일은 분명히 별개"라며 "MBK는 MBK대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수석부의장은 또 "이제서야 김병주 회장을 소환하는 만큼 검찰은 충분히 준비된 상태여야 한다"며 "피해자들과 국민들이 형식적인 조사에 그치지 않는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검찰 수사가 MBK가 추진하고 있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MBK는 지난 2024년 9월 13일 영풍과 연합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이후 MBK·영풍 측과 고려아연 측은 주주총회 표 대결과 가처분 신청, 소송 등을 이어가며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백인규 후보가 출석 의결권의 81.8% 찬성으로 감사위원에 선임됐다.

특히 투표에 참여한 외국인·외국 기관의 98.3%, 국내 개인 주주의 79.1%가 백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반 주주 표심에서도 MBK·영풍 측이 밀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MBK·영풍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도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 사태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MBK의 국내 기업 투자 및 경영 활동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일부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던 데다 홈플러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세간의 평가가 달라진 측면이 있다"며 "최근 MBK를 둘러싼 여론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일부 주주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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