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1상에 선급금 2600억원···신약 기대감 커져증권가 "GLP-1 병용 가능성·후속 기술이전 기대"
한미약품이 로슈 자회사 제넨텍에 근육보존형 비만치료제 'HM17321'을 기술수출하면서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다. 증권가는 대형 계약의 선급금 조건과 로슈의 비만 사업 전략, 후속 기술이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10일 KB증권은 한미약품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2.1% 올린 65만원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4만원에서 73만원으로 상향했다. 신한투자증권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51만원에서 65만원으로 27.5% 높였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4일 제넨텍과 비만 신약 후보물질 HM17321의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최대 23억500만 달러(약 3조2000억원)며 선급금은 1억9000만 달러다. 한미약품은 한국 권리를 보유하고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임상 1상을 마친 뒤, 임상 2상부터 제넨텍이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KB증권은 HM17321의 제형 경쟁력에 주목했다. HM17321은 항체가 아닌 펩타이드 기반 물질로, GLP-1 계열 약물과 복합제를 설계하기에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근육보존형 비만치료제가 상업화되기 위해서는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근육 기능 개선 등 임상적 이점을 확인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신지훈 KB증권 연구원은 "HM17321은 단독요법 외에도 GLP-1 복합제 후보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며 "9월 말 예정된 로슈 연구개발 데이와 2027년 상반기 임상 1상 반복투여 결과가 후속 가치 산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로슈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를 추격하기 위한 차별화 자산으로 HM17321을 확보했다고 해석했다. HM17321은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자극하는 장기지속형 UCN2 유사체다. 식욕 억제 중심의 GLP-1 계열 치료제와 달리 지방 감량과 근육 보존을 함께 겨냥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계약의 높은 선급금 비율과 후속 파이프라인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HM17321 선급금은 전체 계약 규모의 8.2%로, 국내 제약사와 글로벌 제약사 간 기술수출의 평균 선급금 비율을 웃돈다. 해당 금액은 한미사이언스와 배분하지 않고 한미약품에 전액 귀속돼 올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HM17321 계약은 한미약품 비만 신약 플랫폼의 빅파마 검증이 시작됐다는 의미"라며 "HM15275와 HM500197 등 남아 있는 비만 파이프라인의 추가 기술수출 기대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onebell@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