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조 관계사 1000여개 생산라인부터 로봇 전환 추진KKR과 RX 투자 논의···글로벌 로봇 생태계 확장 나선다
삼성SDS가 2031년까지 인공지능(AI)에 10조원을 투자하고 피지컬 AI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특히 지난 4월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조달한 1조원 규모 투자금을 바탕으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투자를 검토하는 등 로봇을 활용한 제조 전환(RX)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에는 생산설비와 로봇을 연결하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출시한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는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SDS 리얼 서밋 2026' 간담회에서 KKR으로부터 조달한 1조원 규모 투자금의 활용 현황에 대해 “IT 측면에선 AX 관련 기술과 전략적 투자 방향을 검토 중이고, RX 측면에선 RFM 관련 지분 투자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며 “항공 물류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 집행 및 전략과 관련해 함께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삼성SDS는 KKR을 대상으로 한 1조2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하며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삼성SDS는 앞서 2031년까지 AI 사업에 10조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는 계획도 밝혔다.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인프라와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이 투자 대상이다. 이 대표는 "앞서 발표한 10조원 규모 투자는 데이터센터·GPU 사업, 전략적 M&A과 관련한 지속 투자 프로세스"며 "사업을 빠르게 전개하며 성과가 조만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로봇을 활용한 제조 자동화 사업을 본격화한다. 삼성SDS는 생산설비와 로봇을 하나로 묶어 운영하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개별 로봇의 성능을 높이는 것을 넘어 여러 종류의 로봇이 제조 현장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SDS는 25년간 제조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RX 사업의 기반으로 삼는다는 설명이다. 반도체·2차전지·바이오 등 국가 핵심 산업과 자동차·소재·부품·식음료 등 430여 개 기업의 제조 자동화를 지원하며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우선 삼성 제조 관계사가 보유한 1000여 개 생산라인 가운데 수작업 의존도가 높은 라인을 범용 로봇으로 자동화하고, 이후 430여 개 대외 제조 고객사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후 제조 리쇼어링이 진행되는 미국 시장까지 공략한다.
글로벌 로봇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삼성SDS는 레인보우로보틱스·월든 로보틱스·에이로봇 등과 '팀 REX(Robotics EXcellence)' 로보틱스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로봇 간 연동과 성능 검증을 추진하고 있다. 안대중 삼성SDS 디지털팩토리 담당 부사장 겸 미라콤아이엔씨 대표이사는 “현재 관계사 워킹그룹을 통해 위험도가 높은 작업이나 수작업을 대체하는 수요에 대해 작업자동화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면서 “이 단계가 성공하면 글로벌 마켓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어 "로봇 수요가 가장 높고 제조업 리쇼어링을 추진 중인 미국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SDS는 기업용 AI 에이전트 사업도 확대한다. 협업 솔루션 '브리티웍스'에 AI 에이전트를 결합한 '브리티웍스 코워크'를 오는 10월 출시한다. 브리티웍스의 메일·일정·드라이브 등 업무 데이터와 결합해 개인의 업무 맥락을 이해하고 자동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기존 AI가 질문에 답하거나 번역·통역을 제공하는 수준이었다면, 코워크는 사용자가 요청한 특정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공·국방·금융 등 외부 시스템과 데이터 연계에 제약이 있는 규제 산업을 주요 시장으로 겨냥한다. 삼성SDS는 자체 AI 모델을 기반으로 폐쇄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브리티웍스 고객에게 추가 서비스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기본요금에 사용량에 따른 종량제를 결합한 방식으로 사업화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AX에서는 AI 보안 역량도 강화한다. 삼성SDS는 최근 오픈AI의 보안 파트너 프로그램인 '데이브레이크'에 국내 기업 최초 파일럿 파트너로 참여했다. 기업의 보안 취약점을 AI로 탐지하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보안 역량이 요구되는 프로그램으로, 삼성SDS는 3~4개월간 자체 테스트와 결과 보고 등을 거쳐 파트너 자격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삼성SDS는 AI 인프라부터 플랫폼 솔루션까지 AI 전 구간을 하나로 연결해서 제공하고 있다"며 "산업별 AI 확산과 전문 인력 양성은 물론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개방적 협력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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