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한투자證 "ETF 무게 중심 플랫폼으로···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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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證 "ETF 무게 중심 플랫폼으로···경쟁 본격화"

등록 2026.09.08 14:07

김호겸

  기자

전통자산 넘어 디지털자산까지 ETF 투자영역 확장레버리지 과열 진정···"당분간 급격한 변동성 가능성 낮아"미국 배당주 최선호···에너지·헬스케어·필수소비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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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대상이 주식과 채권을 넘어 원자재·가상자산·파생상품까지 확장되면서 향후 경쟁의 무게중심도 상품 출시에서 거래 플랫폼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한 나스닥이 23시간 거래 체계 도입을 추진하고 가상자산 거래소까지 주식과 ETF 기반 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증시 역시 해외 정규장과 직접 투자자 거래를 놓고 경쟁하는 환경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RX 출입기자단-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나스닥이 23시간 거래한다고 하면 사실 코스피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나스닥 정규장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규장 밖으로 넓어지는 투자시장···주말 거래도 현실화

현재 국내 투자자가 낮 시간에 미국 주식을 거래할 경우 대체거래소 등을 거쳐야 하지만 나스닥이 추진 중인 주 5일·하루 23시간 거래가 현실화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아시아 투자자가 깨어 있는 시간에도 한국 증시와 나스닥 정규장이 동시에 열리게 되면서 거래시간을 둘러싼 시장 간 경계가 옅어지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경쟁 상대도 기존 증권거래소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이미 주식과 ETF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이 주말을 포함해 24시간 거래되고 있다. 박우열 연구원은 "주식·채권·원자재·대체자산 ETF를 증권사 계좌에서 매매할 수도 있지만 이제는 크립토 거래소에서도 매매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결론적으로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의 플랫폼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실제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인 SOXL과 한국 증시 3배 ETF KORU 관련 상품의 거래도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졌다. 자료에 따르면 SOXL 기반 상품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본시장 대비 13% 수준까지 확대됐고 KORU는 일부 기간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 규모가 본시장보다 많기도 했다.

오토콜러블·커버드콜 진화···ETF 구조 복잡해진다

ETF의 외연 확대는 거래시간뿐 아니라 상품 구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주식·채권·원자재뿐 아니라 사모신용과 구조화상품, 옵션 전략 등을 ETF 형태로 구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등장한 오토콜러블 ETF에 대해 "구조를 뜯어보면 ELS 구조"라며 "우리나라에서는 홍콩 ELS 사태 전례가 있다 보니 ETF로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한 커버드콜 ETF 역시 상품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 커버드콜은 상승 여력을 상당 부분 포기하고 옵션 프리미엄을 얻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위클리 옵션과 외가격(OTM) 옵션을 활용해 상승장에서 지수를 일정 부분 따라갈 수 있도록 설계하는 상품이 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올라갈 때 같이 올라가고 싶다는 수요가 있다"며 "최근 상품은 상방을 열어두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TF를 활용한 자산배분 전략도 기존 주식 60%·채권 40%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주식과 채권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구간이 늘면서 채권만으로는 주식 하락 위험을 상쇄하기 어려워졌다는 이유다. 신한투자증권은 주식 60%, 채권 30%, 대체자산 8%, 디지털자산 2%를 담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한국 증시 이익 전망 견조···수급 부진은 부담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주가 조정에도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이익 전망치가 계속 높아지는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바닥권까지 내려왔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이익 추정치는 꺾이지 않았는데 주가만 빠졌다"며 "어닝 모멘텀은 여전히 좋지만 수급은 기관과 외국인, 개인이 모두 팔고 있어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영향은 상당 부분 잦아든 것으로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6~7월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합쳐 일평균 약 15조원이 거래됐는데 최근 일주일 데이터를 보면 10분의 1에서 2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며 "당분간 당시와 같은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달 투자전략으로는 미국 배당주를 최선호 스타일로 꼽았다. 한국 배당주가 금융·통신업 비중이 높은 것과 달리 미국 배당주는 에너지와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등 최근 상대적으로 강한 업종을 함께 담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 제약·바이오는 방어주를 넘어 주도주로 기능하기 시작했다"며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을 모은 배당 ETF라는 점까지 고려해 현재 최선호 지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에서는 중앙은행 매입과 지정학적 위험을 고려해 금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 가상자산 ETF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하반기 시장 여건에 따라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연초 사업계획에는 가상자산 ETF 도입을 통해 선진시장과 발을 맞춘다는 내용이 있었지만 상반기 레버리지 ETF 이슈로 시간이 지체됐다"며 "하반기 가상자산 가격 반등 모멘텀이 이어진다면 관련 사업도 다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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