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다시 붙붙은 신용거래융자···증시 정체 속 '빚투' 주의

증권 투자전략

다시 붙붙은 신용거래융자···증시 정체 속 '빚투' 주의

등록 2026.09.06 07:10

노영현

  기자

투자자예탁금 140조원→97조원 감소현금 대신 신용 투자자 추가 매수 흐름7월 급락장 당시 반대매매 13배 급등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최근 한 달 만에 33조원대를 회복하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금 투자자 대신 빚을 낸 신용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받치는 기형적인 구조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 여건이 악화할 경우 반대매매 등으로 인한 잠재적 매도 물량이 쏟아져 시장 변동성을 한층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개인 투자자의 보유 주식 및 현금을 담보로 잡고 일정 기간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 서비스다. 이른바 '레버리지(지렛대) 투자' 방식 중 하나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에 따르면 3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54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4일 27조4038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상승해 7월 말 이후 한 달 만에 33조원대를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증시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자 증시 대기 자금 격인 투자자예탁금은 급감했다. 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7조7615억원으로 연중 최고치(139조6948억원)를 달성한 6월 4일 이후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이후 최저치인 96조7091억원(지난달 27일)과도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내 증시 관련 자금 흐름을 보면 고객예탁금은 점점 빠지는 와중에 신용융자 잔고는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금 투자자 대신 신용 투자자가 추가 매수를 떠받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건이 비우호적으로 변화할 경우에는 잠재적 매도가 더 강하게 나올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상승장에서 수익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담보 가치가 하락하고 일정 기간 내 담보 유지 비율을 지키지 못하면 반대매매까지 발생해 손실이 확대되는 위험이 동반된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하거나 주가 하락 등으로 담보 비율이 기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을 일컫는다.

실제로 7월 이후 하락장에서 반대매매 충격이 더 컸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예탁증권담보융자 관련 반대매매는 지난 7월 일평균 2258계좌, 438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622계좌·33억7700만원) 대비 계좌수는 3.6배,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13배 수준으로 늘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신용거래융자가 다시 33조원대까지 늘어난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며 "하락장에서는 손실과 반대매매 위험을 동시에 확대하기 때문에 현재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현금 비중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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