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中 YMTC 핵심에 삼성·SK 출신···반도체 '인재 전쟁'에 성과급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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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YMTC 핵심에 삼성·SK 출신···반도체 '인재 전쟁'에 성과급 파동

등록 2026.09.03 07:25

강준혁

  기자

핵심 기술·생산 책임자, 연구개발·양산 경험 이식성과 보상, 채용 전쟁···국내외 메모리 시장 격화기술·노하우 이전, 반도체 생태계 변화 촉진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핵심 기술·생산 책임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 인력이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서 연구개발과 생산 경험을 쌓은 인력이 중국 업체의 낸드 기술 개발과 양산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인재 유출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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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TC의 훠쭝량 수석과학자 겸 혁신연구원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R&D 출신

구리쉰 제조공정센터 공장장은 SK하이닉스 중국법인 출신

두 인물 모두 연구개발, 생산공정 등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중국 업체로 이전

맥락 읽기

반도체 산업에서 경험과 노하우는 문서나 특허만으로 이전 어려움

핵심 인력 이동이 경쟁사의 기술·생산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음

중국은 정부 주도로 해외 반도체 인재 영입에 적극적

숫자 읽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활용

올해 초 기본급의 2964%에 해당하는 PS 지급

삼성전자는 올해 사업 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신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주이밍 회장은 7억6790만주를 직원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출연 계획

주목해야 할 것

성과급만으로 인재 유출 막기 어려움

연구개발 환경, 조직문화, 경력 개발 기회 등도 인재 이동에 영향

반도체 기업 경쟁력은 핵심 인력 확보와 유지에 달려 있음

YMTC가 3D 낸드플래시 기술을 고도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가운데 반도체 경쟁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력과 기술 노하우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업계에서 핵심 인력에게 지급되는 대규모 성과급을 단순한 임금 보상 차원을 넘어 인재 확보·유지 수단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YMTC 핵심 기술 인력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 인물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명단에 오른 훠쭝량(霍宗亮) 수석과학자 겸 혁신연구원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개발(R&D) 조직에서, 구리쉰(顾立勋) 제조공정센터 공장장은 SK하이닉스 중국법인 출신이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제미나이 활용)그래픽=이찬희 기자(제미나이 활용)

훠쭝량은 YMTC의 차세대 낸드플래시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는 핵심 인사다. 1975년생인 그는 베이징대에서 미세전자학과 고체전자공학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수석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반도체 연구개발 경험을 쌓았다.

2016년 YMTC에 합류한 뒤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집행부총재 등을 거쳤다. 국제 학술지에 1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고 반도체 관련 다수의 발명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YMTC에서는 자체 낸드플래시 아키텍처 기술인 '엑스태킹(Xtacking)' 개발에 관여했으며 1세대 32단 제품부터 5세대 232단 이상 제품까지 3D 낸드플래시 개발과 양산을 이끈 핵심 인사로 꼽힌다.

구리쉰 역시 생산 현장에서 전문성을 쌓은 인물이다. 우시샤프전자부품과 SK하이닉스반도체(중국)유한공사를 거쳐 2017년 YMTC에 합류했다. 이후 낸드플래시 생산과 관련한 업무를 맡으며 3D 낸드 양산에 필요한 장비와 부품 개발 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경력에서 주목할 부분은 단순히 한국 반도체 기업 출신이라는 점에 그치지 않는다. 한 사람은 연구개발과 제품 기술 분야에서, 다른 한 사람은 생산공정과 양산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반도체 기업이 제품을 개발해 실제 생산라인에 안착시키는 과정에서 필요한 경험과 노하우가 중국 업체로 이동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 이 같은 인력 이동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도체는 설계도와 제조 장비를 확보하는 것만으로 단기간에 안정적인 양산 체계를 구축하기 어렵다.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율 문제를 해결하고 장비 조건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엔지니어가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가 실제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율을 높이기 위해 어떤 공정 조건을 적용하고, 특정 장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와 같은 경험은 문서나 특허만으로 이전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오랜 기간 생산 현장에서 축적한 이른바 '암묵지'가 중요한 이유다. 핵심 인력의 이동이 단순한 인력 감소를 넘어 경쟁사의 기술·생산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정부 주도의 반도체 육성 정책을 강화하면서 해외 반도체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인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YMTC 역시 설립 이후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인재를 영입하며 기술 역량을 키워왔다.

이후 YMTC는 3D 낸드 적층 단수를 높이며 기술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오랜 기간 축적해온 기술 격차를 단기간에 좁히기는 쉽지 않지만, 중국 업체들이 자체 기술 개발과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것은 분명한 변화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계의 인재 확보 경쟁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하는 배경 역시 단순히 직원들에게 실적을 나눠주는 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 업황에 따라 성과에 대한 보상을 크게 달리하는 동시에 핵심 인력의 이탈을 막고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보상체계라는 측면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노사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활용하고 기존 성과급 상한을 폐지했다. 올해 초에는 지난해 실적을 반영해 기본급의 2964%에 해당하는 PS를 지급했다. 연봉 기준으로는 약 1.5배 수준이다.

삼성전자도 올해 노사 합의를 통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했다.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별도로 성과에 연동된 보상체계를 추가한 것이다.

인재 확보 경쟁은 국내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역대 최고 수준의 임직원 성과급을 준비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지급 기준을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역시 핵심 인력에 대한 보상 강화에 나서고 있다.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주이밍 회장은 지난 5월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주식 가운데 7억6790만주를 직원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출연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 회장 보유 지분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규모로, 핵심 인력에 대한 장기적인 보상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도체 기업들이 성과에 연동한 보상체계를 강화하는 것은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을 직원들과 공유한다는 의미뿐 아니라 인재 확보 경쟁과도 맞물려 있다. 반도체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생산능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연구개발과 생산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성과급만으로 인재 유출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구개발 환경과 조직문화, 경력 개발 기회, 핵심 기술에 대한 역할과 권한 등도 인재의 이동을 결정하는 요소다. 결국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은 설비 투자와 기술 개발뿐 아니라 핵심 인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유지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기술은 결국 사람이 만들고 핵심 인력이 옮기면 수십 년간 쌓인 시행착오와 노하우도 함께 이동할 수 있다"며 "성과에 걸맞은 보상 체계를 비용으로만 보면 인재와 기술을 모두 잃는 등 더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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