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 중심 인기, 시장 성장 기대감 위스키 '메링' 공정으로 조화로운 맛 추구 한국 음식과의 페어링 가능성도 언급
"한국에서는 특히 젊은 층이 위스키를 즐긴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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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 맥로드 듀어스 마스터 블렌더가 첫 방한해 한국 위스키 시장과 제조 철학을 소개
한국 시장에서 젊은 층의 위스키 소비와 싱글몰트·프리미엄 블렌디드 위스키 인기를 높게 평가
위스키 제조에서 밸런스와 각 브랜드 고유 스타일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
숙성 연수 표기가 위스키 특성을 알리는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
숙성 기간뿐 아니라 캐스크와 하우스 스타일의 균형도 중시
듀어스는 몰트·그레인 위스키를 각각 숙성 후 블렌딩, 추가 숙성(메링) 과정을 거침
듀어스 12·15·18년, 로얄 브라클라 12·18·21년 등 다양한 숙성 연수 제품 시음 제공
로얄 브라클라는 셰리 캐스크와 원액의 균형을 강조하며, 캐스크 풍미가 원액을 덮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
한국에서 젊은 층의 위스키 소비가 인상적이라고 평가
한국 음식, 특히 다양한 김치와 위스키의 조화에 관심 표명
향후 한국 시장을 위한 음식과의 페어링을 고려한 제품 개발 가능성 시사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위스키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
위스키 칵테일이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
위스키가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길 바란다고 언급
1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만난 스테파니 맥로드 듀어스 마스터 블렌더 겸 바카디 몰트 마스터는 한국 위스키 시장의 특징으로 젊은 소비층을 꼽았다. 싱글몰트와 프리미엄 블렌디드 위스키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바카디코리아는 이날 맥로드의 첫 방한을 기념해 미디어 행사를 열었다. 맥로드는 직접 듀어스와 로얄 브라클라의 제조 방식과 캐스크 활용법 등을 소개했다. 현장에서는 듀어스 12·15·18년과 로얄 브라클라 12·18·21년을 시음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맥로드는 지난 1998년 바카디에 합류해 25년 이상 스카치위스키를 만들어 왔다. 그는 현재 바카디 블렌딩 총괄 디렉터이자 듀어스 마스터 블렌더로서 로얄 브라클라를 비롯한 5개 싱글 몰트 브랜드에서 몰트 마스터를 맡고 있다. 구체적으로 ▲에버펠디 ▲올트모어 ▲로얄 브라클라 ▲크라이겔라키 등을 맡고 있다.
맥로드는 국제 위스키 품평회에서 '올해의 마스터 블렌더'를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수상한 바 있다. 올해도 또한 번 이 부문을 수상하면서 통산 7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대회가 개최된 이래 7회 연속 수상은 맥로드가 최초다.
이날 맥로드는 위스키 제조 과정에서 균형과 각 브랜드가 가진 고유한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위스키를 만들 때 밸런스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드라이하면서도 스위트한 밸런스와 함께 하우스 스타일을 지켜가면서 위스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숙성 연수 역시 위스키를 판단하는 주요 기준으로 꼽았다. 최근 숙성 연수를 표시하지 않는 위스키도 나오고 있지만 듀어스와 로얄 브라클라는 숙성 연수를 소비자에게 제품의 특성을 전달하는 하나의 지표로 보고 있다.
맥로드는 "숙성 연도를 표기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에서 위스키를 마시는 소비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지표가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숙성 기간만으로 위스키의 완성도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숙성과 함께 캐스크에서 만들어지는 풍미와 브랜드가 추구하는 하우스 스타일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철학은 듀어스의 제조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듀어스는 몰트와 그레인 위스키를 각각 숙성한 뒤 블렌딩하고 곧바로 병입하지 않는다. 블렌딩된 위스키를 엄선한 캐스크에서 다시 숙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맥로드는 이 과정을 '메링(marrying)'에 빗댔다.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위스키들이 함께 숙성되면서 하나의 조화로운 맛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다.
그는 "결혼도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이 함께 이루어가는 과정"이라며 "위스키 역시 바디감이 가벼운 것부터 무거운 것까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함께 숙성되면서 조화롭게 어우러진다"고 설명했다.
숙성 연수에 따라 맛과 향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맥로드는 듀어스 12년에 대해 꿀과 토피, 바닐라 등의 풍미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퍼스트 필 버번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해 토피와 시트러스 풍미를 끌어올렸다.
15년산에서는 과실과 꽃 향에 꿀과 시리얼 등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맥로드가 지난 2006년 마스터 블렌더로 일을 시작한 후 처음 개발을 맡은 제품이기도 하다. 18년산에서는 스파이시한 과실 향과 캐러멜, 바닐라, 꿀 등의 풍미를 강조했다.
싱글몰트인 로얄 브라클라에서는 셰리 캐스크와 원액 사이의 균형을 강조했다. 로얄 브라클라 12년은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 18년은 팔로 코르타도 셰리 캐스크에서 피니싱한다. 21년은 올로로소, 팔로 코르타도, 페드로 히메네즈 등 세 종류의 셰리 캐스크를 활용한다. 맥로드는 캐스크에서 나오는 풍미가 증류소 원액의 특징을 덮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니싱하는 캐스크가 증류소가 가지고 있는 원액 자체의 캐릭터를 가리면 안 된다"며 "원액을 만들고 숙성하는 과정이 모두 중요하고 이것이 피니싱으로 가려져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매달 샘플링을 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밸런스와 개성을 가진 위스키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맥로드는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에 대해 "한국 시장에서 싱글몰트와 프리미엄 블렌디드 위스키의 인기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블렌더로서 이러한 현상을 보는 것이 정말 즐겁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국에서 젊은 층이 위스키를 마시는 것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며 국내 위스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 음식과 위스키의 페어링 가능성에도 관심을 보였다. 행사 전날 한국에 처음 도착한 맥로드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여섯 종류의 김치를 로얄 브라클라와 함께 맛봤다고 소개했다.
그는 "스코틀랜드에서도 김치를 즐겨 먹는데 그곳에서는 한 가지 종류의 김치밖에 없었다"며 "어제 저녁에는 여섯 가지 다른 김치를 맛보면서 로얄 브라클라를 함께 즐겼는데 굉장히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을 고려한 제품을 개발할 경우 음식과의 조화를 중요한 요소로 고려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맥로드는 "한국에서는 음식을 만들 때 많은 정성을 담아 준비한다는 것이 느껴졌다"며 "앞으로 이 시장을 위해 위스키를 만든다고 생각한다면 음식과 잘 페어링되는 위스키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위스키를 즐기는 방식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선택을 강조했다. 특히 칵테일이 위스키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봤다.
맥로드는 "위스키 칵테일은 접근하기 쉬운 방법으로 위스키를 접할 기회를 만들어준다"며 "위스키가 어려울 수 있는데 이런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이 위스키 칵테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위스키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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