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204억 원 달성··· 2017년 4억원서 비약적 성장은평·광교·강동 이어 2028년 송파 추가··· 도심 인프라 구축삼성·신한 자회사도 수십억 적자··· "초기 고정비 부담 반영"
KB금융의 요양사업을 맡은 KB골든라이프케어가 시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적자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업 외형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신규 시설의 가동률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골든라이프케어는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손실 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7억원의 순손실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약 4억원 줄었지만 출범 10년째에도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반면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84억원보다 143% 늘었다. 출범 초기인 2017년 약 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과 비교하면 사업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외형 성장은 요양시설 확대와 맞물려 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KB골든라이프케어는 KB라이프가 2023년 KB손해보험으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했다. 생보사 최초로 요양 사업에 뛰어든 KB라이프는 지난해 은평·광교·강동빌리지를 잇달아 개소하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총 5개의 도심형 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28년에는 서울 송파구에도 신규 시설을 추가할 예정이다.
다만 시설 확대에 따른 초기 투자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요양시설은 개소 초기 입소자를 확보해 안정적인 가동률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 시설 구축 비용과 인건비·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신규 사업장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투자비용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며 "요양사업은 토지 매입과 건물 소유·건축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제도적 특성도 있는 만큼 현재의 적자는 시장 선점을 위한 시설 확장 과정에서 발생한 투자비용의 영향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요양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시장에 진출하는 금융사들도 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8월 삼성노블라이프를 설립하고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해온 삼성노블카운티를 편입·통합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2024년 신한라이프케어를 출범시켰으며 하나생명도 지난해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를 설립하며 요양사업에 진출했다.
금융계열 요양사업 자회사들이 아직 수익화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점은 공통적인 과제다. 삼성노블라이프는 올해 상반기 13억7600만원, 신한라이프케어는 16억53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보험업계에서는 고령화로 요양·돌봄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금융사의 요양사업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간의 수익성보다는 시설 가동률을 안정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사는 보험·은행 등 계열사와 연계해 시니어 고객에게 금융과 요양·돌봄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확장 가능성이 높다.
KB금융이 요양사업을 단순 시설 운영에 그치지 않고 금융서비스와 연계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KB금융은 올해 초 서울 역삼동 KB라이프타워에 보험·요양·은행 서비스를 결합한 'KB라이프 역삼센터'를 개소했다. 보험과 금융은 물론 요양·돌봄까지 연계한 통합 시니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생애주기 전반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요양사업은 초기 투자비가 크고 시설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사업"이라며 "금융사 입장에서도 수익성뿐 아니라 고령층의 돌봄·복지 수요에 대응한다는 공익적 측면을 고려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요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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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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