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폐기 따른 일회성 비용과 성장 지연 우려국내 매출 성장 불구, 수출국 실적 저조 부담아티씰 재출시·스타크 초기 성과 시험대
리브스메드의 올해 2분기 적자 확대를 놓고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개선형 '아티씰' 출시에 앞서 기존 재고를 폐기하면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라는 시각과 해외 매출 및 신제품 상용화 지연을 일회성 요인으로만 덮어두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맞선다.
리브스메드는 올해 2분기 매출 125억원, 영업손실 1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시장 전망치(71억원)를 크게 웃돌며 적자 폭을 키웠다.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 18일 주가가 15% 이상 급락한 것도 단기 실적과 둔화된 성장 전망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고 폐기, '계획된 출혈'···문제는 둔화된 해외 침투율
수익성 악화의 직접적 원인은 혈관봉합기 아티씰이었다. 1분기 16억6300만원이던 아티씰 매출은 2분기 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의료진 피드백을 반영한 개선품을 내놓기 위해 기존 제품 판매를 멈추고 남은 재고를 전량 폐기하면서 관련 비용이 매출원가에 얹어졌다. 이에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43%까지 주저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투자로 해석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첨단 제품 출시를 위해 비용을 선투자해야 하는 시기"라며 아티씰 개선과 수술로봇 개발 과정의 출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재고 폐기 역시 일회성 이슈인 만큼 이를 장기 실적 훼손으로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분기가 바닥"이라면서 "제품 라인업 확대와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따른 외형 성장 스토리는 2027년부터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적자 확대를 재고 폐기 하나로 설명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주력 제품인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의 국내 사용자 수는 지난해 말 646명에서 올해 2분기 691명으로 늘며 국내 매출이 24.3% 성장했다. 반면 미국·독일 등 핵심 수출국 실적이 저조해 전체 성장률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여기에 수술로봇 '스타크(STARK)' 인허가와 해외 영업을 위한 연구개발비, 인건비가 겹치며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합친 분기 총비용은 약 250억원까지 올랐다.
기술력 입증 속 매출 전환 속도가 과제
주력 제품의 임상적 기술력은 이미 궤도에 올랐다. 올해 국제외과학회지에 게재된 740명 규모의 다기관 전향적 연구에서 아티센셜을 활용한 직장암 수술은 로봇수술과 유사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평균 수술 시간은 126분으로 로봇수술(153분)보다 짧았고, 환자 본인부담금은 5분의 1 수준으로 경제성도 갖췄다. 아티씰 역시 2024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실질적 동등성 결정을 받으며 해외 진출 기반을 닦았다.
관건은 이러한 기술력과 인허가 기반이 실제 '주문'으로 얼마나 빠르게 직결되느냐다. 리브스메드가 상장 당시 제시한 올해 매출 추정치는 1508억원, 영업이익은 143억원이었다. 하지만 상반기 누적 매출은 약 228억원에 불과하다. 연간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단순 계산상 하반기에만 1280억원(분기당 640억원)을 거둬야 해, 현 추세상 사실상 달성이 요원해졌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리브스메드의 연간 매출 컨센서스(추정치)는 762억원, 영업손실은 228억원으로 전망된다.
회사가 제시한 2027년 3213억원의 매출 추정치는 제품별 글로벌 시장점유율 0.2~2.5%를 가정하고 있어 무리한 전제는 아니다. 다만 현재 100억원대인 분기 매출을 단기간에 수백억원대로 끌어올리려면 해외 유통망 확보, 병원별 제품 등록, 의료진 교육 및 반복 주문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만 한다.
4분기 아티씰 재출시·스타크 초기 설치가 시험대
시장의 시선은 반등의 첫 시험대가 될 올해 4분기로 쏠려 있다. 리브스메드는 4분기 개선형 아티씰 재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국내 허가를 획득한 아티스테이플러와 리브스캠도 생산 안정화 직후 판매를 본격화한다. 제품군이 늘어나면 기존 아티센셜 고객에게 추가 기기를 패키지로 판매하는 매출 구조 확보가 가능해진다.
차세대 동력인 수술로봇 스타크도 변곡점이다. 리브스메드는 지난 7일 식약처에 스타크 품목허가를 신청하며 연내 승인을 조준하고 있다. 고위험 의료기기에 해당하는 스타크의 경우, 허가 여부 자체보다 상업성을 증명할 초기 병원 설치 실적 확인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은 기구 매출 성장을 확인하는 해에서 로봇 출시를 준비하는 해로 성격이 바뀌었다"면서 "해외 매출이 의미 있는 규모에 도달하려면 스타크와 공동 판매가 전제되어야 하며, 그 이전 해외 매출은 로봇이 만들어낸 접점에서 발생하는 기구 매출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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