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이익 전년比 4.1%↑···BNK·iM금융은 역성장지역경기 침체·인구감소 한계에 '지방은행 직격탄' 맞아김 회장 '수익 중심' 전략 빛 봐···"ROE·CIR, 시중은행급"
JB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3대 지방 금융지주(BNK·JB·iM)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배경에는 2019년 취임 후 7년 반 동안 체질 개선에만 집중해 시중은행급 수익성 지표를 만들어 낸 김기홍 회장의 뚝심이 있었다는 평가다.
위기의 지방금융, JB만 '최대 실적' 낸 비결
JB금융은 올해 상반기 지배지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3857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또 경신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이 13.5%, 4.4% 감소한 BNK금융·iM금융 상황과 대비된다. 세 금융지주 모두 지역경기 침체·인구감소라는 구조적 한계의 벽에 막혀 은행 실적이 둔화한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JB금융은 우량 자산 중심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데 경영의 초점을 맞춘 결과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BNK금융·iM금융과 달리 '외국인 금융'에 일찌감치 뛰어든 점도 일부 영향을 줬다. 전북은행의 외국인 고객은 2022년 6만6000명에서 올해 3월 18만명으로 3년여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외국인 대출 잔액도 2023년 3495억원에서 올해 6월 6648억원으로 90% 늘었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507억원에서 올해 6월 706억원으로 증가했고, JB우리캐피탈은 2023년 637억원에서 올해 6월 3492억원으로 5배 이상 확대됐다.
김 회장은 최근 전 계열사 경영진 등이 참석한 '2026년 제2차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상반기는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냄과 동시에 자산이 지속 성장하며 그룹의 구조적 이익 기반이 견고해지고 있음을 입증한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한 뒤 "최근 불확실한 시장 환경을 감안해 전 그룹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 체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ROE 13%·CIR 36%···수익성 지표, 업계 최상위권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 임기 7년간 이어진 수익성 체질개선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라고 평가한다. 김 회장은 2019년 취임해 회사를 둘러본 뒤 그룹의 지속 가능한 수익기반이 약하다고 봤다. 이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하는 한편, 그룹 성장 기틀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이런 노력은 뛰어난 성과 지표로 입증됐다. 2018년 9.1%이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21년 12.8% ▲2022년 13.9%를 찍고 현재까지 1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ROE는 주주가 투입한 자본으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내는지를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ROA(총자산이익률)도 0.68%에서 1.07%로 개선됐다. 특히 CET1(보통주자본비율)을 같은 기간 9.02%에서 12.53%까지 끌어올리며 안정적인 자본 여력도 유지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13%대 ROE는 시중은행을 통틀어도 최상위권에 속할 수준"이라며 "특히 일시적으로 ROE를 극대화한 게 아니라 장기간 10% 이상을 유지한 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일례로 BNK금융의 올해 상반기 ROE는 7.6%, ROA는 0.52%에 그쳤고, 2030년까지 ROE 12%, ROA 1%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비용구조도 업권 내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 은행이 벌어들인 돈 가운데 비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를 보여주는 CIR(영업이익경비율)은 2018년 52.3%에서 올해 상반기 36.9%로 축소됐다. 이 지표가 낮을수록 수익을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비용이 적다는 의미다.
JB금융은 앞으로도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 중심의 질적 성장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업계 최저 수준의 CIR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비이자이익 확대와 고효율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RWA(위험가중자산)는 취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분명하다"며 "RoRWA 중심 경영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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