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화 필리조선소, 인수 2년차···'재무 정상화'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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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필리조선소, 인수 2년차···'재무 정상화' 어디까지

등록 2026.08.14 15:10

김제영

  기자

매출 3926억·순손실 563억···적자 규모 축소순자산 결손 1629억→144억···재무 부담 완화내년 흑자전환 여부 주목, 수익성 정상화는 과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그룹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지 2년 차에 접어들었다. 외형과 생산은 안정권에 들어섰다. 하지만 수익성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연간 매출의 70%에 육박했다. 가동률도 90%대를 유지했다. 순자산 결손은 6개월 만에 1485억원 줄었다. 반면 순손실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14일 한화시스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 필리조선소는 올해 상반기 매출 39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5655억원의 69.4%에 해당한다. 상반기 매출만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의 70%에 육박한 셈이다.

순손실은 563억원이었다. 지난해 연간 순손실 1469억원의 약 38% 수준이다. 적자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아직 흑자 전환과는 거리가 있다.

필리조선소가 한화시스템 종속기업으로 편입되면서 조선 사업은 한화시스템의 새로운 매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상반기 기타 사업부문 매출은 3954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필리조선소가 99.3%를 차지했다. 기타 사업부문 매출 비중도 2024년 0.4%에서 지난해 15.7%, 올해 상반기 20.5%로 뛰었다.

생산 현장도 안정됐다. 필리조선소의 올해 상반기 실제 가동률은 93.72%였다. 목표 가동 시간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가동률은 102.71%였다.

원재료 조달에도 큰 문제가 없다. 지난해 강재·기자재·의장재 등 원재료 매입액은 2644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1998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철강업체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현지 조선 기자재 업체 등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수주 곳간도 채워졌다. 기타 사업부문 수주잔고는 2024년 3분기 84억원에 불과했다. 한화그룹 인수가 완료된 같은 해 4분기 2조7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조3432억원까지 늘었다. 향후 매출을 뒷받침할 일감이 쌓이고 있다는 의미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재무구조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필리조선소 순자산은 지난해 말 -162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44억원으로 개선됐다. 6개월 만에 결손 규모가 1485억원 줄었다.

다만 아직 완전한 정상화로 보기는 어렵다. 순자산 자체가 여전히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은 필리조선소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아메리카은행 차입금에 4000만달러 규모의 채무보증도 제공하고 있다.

결국은 수익성이다. 필리조선소는 인수 초기 적자 선종의 인도 과정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하반기에도 적자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적자 선종 인도가 마무리되는 내년부터 턴어라운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정 지연으로 밀린 후속 선박 건조를 하반기에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함정사업은 또 다른 변수다. 필리조선소는 군함 건조를 위한 시설인증보안(FCL)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근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사업에도 참여했다. 미국 정부가 외국 조선업체의 본국 내 미 해군 함정 건조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 추가 수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숫자만 놓고 보면 필리조선소는 인수 이후 '생산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 매출은 늘었고 가동률은 90%대를 유지했다. 수주잔고도 2조원을 넘어섰다. 순자산 결손도 빠르게 줄었다.

하지만 진짜 시험대는 이제부터다. 늘어난 매출과 수주를 이익으로 바꿔야 한다. 내년 적자 선종 인도가 마무리된 뒤 신규 선박에서 얼마나 높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느냐가 필리조선소의 재무 정상화 속도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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